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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목표량이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일

[스피노자맑스]

# 미래노동을 점유당한다

 

자본의 생산과정에서 잉여가치가 생겨났는데 잉여가치의 등가물은 현재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새로운 노동속에만 있다" 자본이 잉여가치를 산출하는 한, 그것을 자본으로 재투자하므로, 자본가는 현재의 노동을 점유함으로써 동시에 미래 노동도 점유한다는 것. 그래서 자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걸까. 맑스 분석대로라면 노동자는 현재에 자본에 복무함으로써 미래 자본에까지 복무하는 거니까.

 

# 잉여가치율과 이윤율은 다르다

 

예: 자본 100= C (원료50+도구10)+ V(필요노동40)+ S(잉여노동40) = 140

 

생산물의 가치는 C원료+V필요노동+S잉여노동 =140

가치생산물은 V필요노동+S잉여노동= 80  

잉여가치율 (필요노동에 대한 잉여노동의 비율 )40/40 = 100%

이윤율 (투자에 대한 이윤비율) 40/100 = 40%

 

 "계산은 지옥에나 떨어져라" 라고 말한 맑스의 심정이 이해가는 무수한 수식이 많은 분량 나오는데  중요한 것은,

 

- 이윤율과 잉여가치율은 다르다.

- 잉여가치율은 착취율이다.

- 기계화 등으로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로 이윤율이 떨어져도 잉여가치율이 올라갈 수 있다.  

 

# 자본주의 인구법칙

 

현미경 들고 좁쌀영감처럼 주판알 두드리던 맑스가 이제 망원경을 든다. 일개의 노동자와 일개의 자본가 대립이 아니라 '노동일' VS '임금총액'으로 접근한다. 잉여가치 창출을 위해 뭐든지 하는 자본가. 그들의 주된 노하우는 필요노동줄이기, 노동인구 창출하기, 시간도둑질 등등.

 

"잉여노동량의 증가는 한 개인의 살아있는 노동일이 설정하는 자연적 한계를 뛰어넘기다"

 

그러니까 8시간 계약해놓고 10시간어치 일 시키기. 작업 반장을 배치해서 한 눈 팔지 못하게 작업효율 높이기, 음악틀어 놓아서 졸지 못하게 하고 야간노동 시키기 등등. 인간의 생리적 한계에 도전하는 초과노동에서 나아가 "노동일 곁에 다른 노동일을 동시에 정립하기" 즉, 조밀한 손작업 등이 요구되는 생산라인에 성인남성 외에 부녀자와 아동을 노동인구에 추가하면서 착취의 외형을 마구마구 늘린다.  

 

"과잉인구는 자본축적의 새로운 지렛대가 된다. 과잉노동인구는 자본이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산업예비군'이 되어

호황, 활황, 공황, 침체의 자본축적  사이클에서 자본이 받을 충격을 완화시키는 완충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고동노동자에게 열악한 노동조건과 저임금을 감내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동한다...예비군 경쟁이 취업자들에게 가하는 압박이 취업자로 하여금 과도노동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 실업자들이 대기하고 있으면 자본가는 취업자들에게 더 많은 노동을 아주 당당히 강요한다. "니들 아니라도 일할 사람 줄섰다" --> 노동자의 증대없는 노동의 추가공급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한강의 기적, 눈부신 발전도 그렇게 이뤄졌다. ==> 자본주의는 필요를 충족한 뒤 잉여를 창출하는 게 아니라,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잉여를 창출해야만 하는 사회다. 이는 맑스가 옛날 사람이라 옛날에만 있었던 일은 아니라, 지금도 버젓이 진행중. 구로공단이 사라지고 구로디지털단지로 이름을 바꾸고 건물에 회칠하고 대리석을 깔아도 착취는 맑스가 분석한 구시대 수법 그대로. 유성기업은 작년부터 '밤에 잠 잘 권리'를 주장하며 야간작업 철폐 투쟁 중이다.  전태일 평전은 물론이고 김진숙의 책에도 가혹한 노동착취의 실상은 눈물겹게 자세히 나온다.

 

"회사 옥상에 높다랗게 붙어 있던 ‘수출만이 살길이다’라는 큰 간판이 언젠가 ‘수출강국’으로 바뀌어도 전혀 강하지 못했던 아이들은 그 간판 아래 짓눌린 채 버려진 배추 잎사귀처럼 누렇게 시들어 가고 있었다...욕먹는 일, 매 맞는 일, 개중에 예쁜 아이들 엉덩이 주물리는 일, 매일 목표량이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일, 수당도 없는 연장 작업을 거의 매일 하게 되는 일, 그런 일이 부당한 일이라는 건 생각할 수도 없었지만, 점심 시간 줄 서 있다 어쩌다 한 번씩 하늘과 눈이 마주치면 갑자기 편도선이 부은 것처럼 목울대가 뻑뻑하게 아파서 밥이 잘 안 넘어간다든지, 집에 편지를 쓴다고 화창한 일요일 기숙사 창문 아래 배를 깔고 엎드려 ‘어머니 아버지 보세요.’ 한 줄만 써 놓고는 편지지에 눈물 콧물 칠갑을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든지, 그럴 때는 뭔지 모르게 자꾸 억울하다는 생각이 치밀고는 했다."    

 

 - 김진숙 <소금꽃나무>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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