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률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화분 / 이병률 - 빨간 자전거 타는 우체부 그러기야 하겠습니까마는 약속한 그대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날을 잊었거나 심한 눈비로 길이 막히어 영 어긋났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봄날이 이렇습니다, 어지럽습니다 천지사방 마음 날리느라 봄날이 나비처럼 가볍습니다 그래도 먼저 손 내민 약속인지라 문단속에 잘 씻고 나가보지만 한 한시간 돌처럼 앉아 있다 돌아온다면 여한이 없겠다 싶은 날, 그런 날 제물처럼 놓였다가 재처럼 내려앉으리라 햇살에 목숨을 내놓습니다 부디 만나지 않고도 살 수 있게 오지 말고 거기 계십시오 - 이병률 시집 문학동네 비가 하도 예쁘게 내려서, 어울리는 시와 음악을 찾아본다. 막대사탕 빨아먹듯이 당도 높은 시가 가끔씩 끌린다. 이를 테면 이런 날. 한 한시간 돌처럼 앉아있다 오고 싶은 날. 내용과 상관없이 내 마음을 끄는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