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광주민주항쟁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월 광주의 시, 입 속의 검은 잎 # 괴로워할 권리 이곳에서 너희가 완전히 불행해질 수 없는 이유는 신이 우리에게 괴로워할 권리를 스스로 사들이는 법을 아름다움이라 가르쳤기 때문이다. - ‘포도밭 묘지2’ 중 시집 전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구이자 기형도의 미학적 태도가 함축적으로 드러난 시구 같아요. 가난 체험을 통과하고 80년대 군부 독재의 암흑기에 성년이 된 기형도에게 ‘세상’은 어떤 곳이었을까. 세상이 어떻게 보였을까를 생각하면 이 시집의 첫 시가 '안개'인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불안하고 모호하고 불투명하죠. 시인은 그렇게 자기 언어로 구축한 폐허에서 괴로움의 권리를 안전하고 예민하게 누립니다. 거기서 고백적 화법이, 잠언 같은 시구가 터지고요. “나는 헛것을 살았다. 살아서 헛것이었다” “나는 곧 무너질 것들만 그리워했다” “살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