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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민우회생협 글쓰기반을 마치고

[글쓰기의 최전선]

내 삶은 안톤체홉의 '귀여운 여인'속 올렌까였다. 나의 의견을 생각을, 내 언어를 갖지 못함으로써 나의 시간은 큰 무더기로 자각될 뿐이었다. 살아냈으나 기억할 수 없는 시간들. 첫 시간에 '나의 생각을 나의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배웠다. 벅벅거리는 머릿속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 어느 것도 말하지 못 하고 전혀 다른 말을 뱉어내곤 했던 지난 시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존재하고자 한다. 내 언어를 찾고자 한다. 떨리는 심정으로 생애 처음 인터넷이란 공간에 빠끔히 문을 열고 들어선다.’(wonstep) 

낯선 눈빛으로 들어선 그녀들과 8주를 보냈다. 여성민우회생협 고양지부 글쓰기강좌 종료 후 보름이 넘게 지났다. 나란 인간, 원래는 하나의 사건을 겪으면 받아쓰기 하듯 뭔가를 써야했다. 이번엔 그게 안 됐다. 한 쪽짜리 글로 단순화할 수 없을 만큼 거대담론이 오갔던가. 아니다. 수업시간에 나온 얘기는 내겐 충분히 익숙한 자질구레한 일상사, 초조한 느낌들, 벌레만큼 작은 풍경들이다. 거리두기가 어려웠다. 내가 무시로 겪고 느끼는 것들. 새삼스러울 게 뭐 있어야지. 아마도 여성이 여성에 대하여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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