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다니엘 블레이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삶의창 - 나, 다니엘 블레이크 따라하기 를 두 번 봤다. 켄 로치의 마스터피스로 꼽히는 만큼 훌륭함으로 꽉 찬 영화지만 난 등장인물들이 같이 다니는 장면에 눈길이 갔다. 주인공 다니엘은 40년 경력의 늙은 목수, 케이티는 아이 둘을 키우는 한 부모 가장이다. 둘 다 관료화된 복지제도의 희생양으로 관공서에서 우연히 조우했다. 처음 만나서부터 허름한 집에 따라가고 소소한 도움을 주고받다가 무료 식료품 보급소나 질병수당 항고심이 이뤄지는 법원 등 비참함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운명의 극장’까지 동반 입장한다. 그냥 같이 따라가는 것. 혹은 가 ‘주는’ 것. 간다는 행위의 조건 없는 증여. 딱히 임무가 없었지만 가면 할 일이 생기기도 하는 것. 어찌할 도리는 없으나 그냥 옆에 앉아 있는 것. 이 무위의 동행은 일상을 분 단위로 쪼개 생산성을 추구하..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