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응의 글쓰기 7기 시작합니다

[글쓰기의 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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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나들이, 인문학카페 36.5 강연의 기록

[글쓰기의 최전선]

지난 5월 20일, 춘천 인문학 카페 36.5 에서 강연을 했다. 카페 지기 휴마가 나와 함께 '감응의 글쓰기' 수업을 했던 학인이다. 3기 반장이었다. 나도 꼭 한번 가보고 싶었고, 휴마도 꼭 한번 나를 부르고 싶었다고 했는데 이제야 성사된 자리다. 춘천 가는 길,  ITX청춘열차 2층 창가에 앉아 아직은 남아 있는 강변의 5월 연초록 잎새들을 눈에 담았다. 남춘천 역 앞에서 춘천이 고향이자 일터인 역시 감응의 글쓰기 벗을 만났다. 오늘은 자기가 이 구역 매니저라며 너스레를 떠는 그와 춘천막국수랑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강연 끝나고 차까지 얻어 탄 덕에 빠르고 안전하게 집 앞에 도착했다. 내릴 때 군대 가는 덕윤이 먹이라며 닭갈비를 포장한 하얀 스티로폼 아이스박스를 건네주었다. 뭉클한 마음. 이것은 얼마만에 느껴보는 '시골 인심'인가. 뭘 주고도 다 못 주었다고 아쉬워하는 마음. 집에 와서 닭갈비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휴마가 준 선물과 편지를 읽으며 부푼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서울 깍쟁이처럼, 신세지기를 꺼려하고 민폐를 끼치지 말자를 신조로 살았는데, 신세 지고 민폐 끼치기가 삶의 원리인 거 같다. 아무리 깔끔 떨고 혼자 잘난척 사는 거 같아도 어느 순간 보면 내가 남에게 짐이 되어 있지 않은가. 과하지 않으면 된다. 민폐의 연쇄가 우정의 연결고리가 되는 경우도 많았으니까. 중요한 건 나도 민폐를 끼치고 남의 민폐도 받아내고, 미움이든 고마움이든 염치없음이든 감정이 흐르고 관계가 이어지는 것 같다. 내게로 흐른 이 사랑의 물줄기를 난 누구에게 돌려줄까. 





카페 36.5 블로그에 강연 내용을 잘 정리해주었다.  

http://blog.naver.com/PostList.nhn?blogId=huma365&from=postList&categoryNo=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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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쉼 - 글쓰기의 최전선

[글쓰기의 최전선]

네이버 쉼 코너에 <글쓰기의 최전선>이 소개되었다. 봄옷 새로 갈아입고 나온 느낌. 

http://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770182&memberNo=11227948&vType=VERT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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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예스24 직원이 뽑은 '올해의 저자'

[글쓰기의 최전선]


누군가에게 내가 '올해의 저자'라는 사실이 낯설고 멋쩍다. 근데 쫌 자랑하고 싶다. 야단스럽지 않게. 국내 내로라 하는 저자는 다 만나고 다니는 분이 나를 택해주다니 으쓱한 거다. 이상한 얘기지만, 무명 작가인 내 책을 '굳이' 읽는 독자들에 대한 신뢰가 나는 있다. 드물게 '발굴 독서'를 하는 분들이니까. 새해에 더 좋은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하는 송구영신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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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책’을 통해 글자를 읽지만, 동시에 저자를 읽는다. 사람이 없으면 글자도 없고 문장도 없고 책도 없다. 좋은 책이 만들어지면 우선 저자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예스24 직원들에게 물었다. “올해, 당신이 만난 최고의 저자는 누구였습니까?”, “후속작을 기대하는 저자가 있습니까?” 독자 10명이 저자 10명을 꼽았다. 누군가는 누군가의 전작주의자가 될지도 모른다. 

 

 

장강명
조선영(도서1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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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저자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장강명 작가의 이름을 말하겠다. 10년이나 기자 생활을 하다가 전업 작가로 변신한 이력도 흥미로운데다, 낸 책들도 흥미롭다. 문체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이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겠지만, 우리 소설에 취재를 바탕으로 한 서사가 강한 작가가 많아졌음 좋겠고, 또한 그런 작가가 책을 자주 썼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는 나로선 그의 작품과 행보에 계속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 이 작가에게 흥미를 느끼는 데에는 비슷한 연령-비슷한 시공간에서 활동한 이력-비슷한 것을 보고 자란 이력에서 오는 개인적 이유도 있다. 인상적이었던 건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강연장(예스24 소설학교)에서 독자들에게 설문지를 돌리던 장면! 개인적으론 올해 낸 책 중엔 『댓글 부대』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존 버거
김유리(뉴미디어팀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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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여름, 나는 책을 추천해주는 사람을 만났다. 특별한 일이었다. 왜 특별하냐고 묻는다면, 당연하게도 서점직원인 나에게 책 추천하는 지인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고르고 서점에서 산 책을 선물 받은 적도 아주 오래된 일이었다. 그 책의 제목은 『A가 X에게』. 대학시절, 사진, 그리고 관점으로서의 이해를 배울 때, 페이퍼 속에서 많이 오고 갔던 저자로 기억하는 존 버거가 쓴 소설이었다. 2009년도에 나온 책을 6년이 흐른 2015년에 읽고, 냉큼 '올해의 저자' 타이틀을 준 것은 그만큼 내게 큰 울림을 준 까닭이었다. 그 뒤로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킹』과 같은 그의 소설은 물론이고 『사진의 이해』 등 그의 저술도 챙겨 읽었다. 한 권 한 권 모두 즐거운 체험이었다. 한 저자를 통해 이토록 다채롭고 넓은 세계를 보고 따듯하게 무언가를 써내려 갈 수 있다니! 이토록 아름다운 문장을 쓴 저자를 대면하는 일. 지난 여름, 어쩌면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지나왔을 수도.


 

프레드릭 배크만
김성광(문학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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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독서취향은 보통 베스트셀러와 거리가 있는데, 올해는 좀 달랐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오베라는 남자』는 2015년 가장 사랑 받은 소설이면서, 나를 가장 만족시킨 소설이기도 했다. 인터뷰 기사에서 본 프레드릭 배크만은 콧볼이 좁았고, 앙다문 입 때문에 턱주름도 깊었다. 고집 있어 보이는 인상이었는데, 눈을 빛내며 카메라를 주시하는 모습과 한쪽으로 살짝 처진 입꼬리가 장난스러워 보였다. 『오베라는 남자』의 까칠한 캐릭터와 유쾌한 유머는 그를 닮았는지도 모르겠다. 『오베라는 남자』는 굉장히 넓은 범주의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소설이면서도 유사한 독자층의 소설들보다 좀 더 특별한 것 같았다. 한 사람의 인생과 한 시대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가 (내 기준에는) 맞춤한 비율로 잘 안배되어 있는 느낌이었고, 휘황찬란하고 그 자체로 코믹한 소재가 아니라 조그만 동네 한 켠에서만 일어나는 에피소드들로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특별했다. 이것이 작가의 스킬인지, 우연의 일치인지는 아직은 판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작가의 다음 행보가 굉장히 기대된다. 배크만의 후속작을 내년 봄에는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아마 그때는 이 작가에 대해 좀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그를 기다리고 있다.

 
 

서유미
손민규(뉴미디어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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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행복 중 하나는 좋아하는 소설가를 발견하는 것이다. 소설은 국적 가리지 않고 좋아하지만, 점점 한국 소설을 더 많이 읽는다. 번역된 글을 읽어야 해서 외국 소설을 꺼리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소재나 주제 의식이 한국 소설만큼 나와 밀접한 이야기가 없어서다. 그렇다고 어릴 때부터 한국 소설을 즐겨 읽은 건 아니고, 구체적인 계기가 있었다. 전역하고 시간이 좀 뜨기도 했고, 함께 놀 친구도 없었으며, 취미 생활 할 돈도 없었던 시절 도서관에 즐겨 갔다. 이런 저런 책을 읽다 발견한 작품이 『쿨하게 한걸음』과 『판타스틱 개미 지옥』이었다. 한국 소설이 이렇게도 재밌다니! 그 이후로 서유미 작가의 팬이 되었다. 그 뒤로 그리 많은 작품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올해에는 『끝의 시작』과 『틈』 두 편을 냈다. 그런 면에서 2015년 적어도 내게는 서유미 작가의 해였다.


 

비비안 마이어
최지혜(역사,예술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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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동안 쉬지 않고 사진을 찍었지만 그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채 생을 마감했던 비비안 마이어. 올 한 해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사람이다. 필름을 보관했던 창고의 임대료를 낼 돈이 없어 사후 경매로 필름이 거래가 되는데, 그 필름을 샀던 존 말루프가 우연히 사진을 인화하게 되면서 순식간에 그녀는 유명 인사가 된다. 1950년대에 찍은 사진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사진들 235점이 소개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조작된 설정 사진이 넘쳐나는 요즘,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사진을 찍었던 그녀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를 다시 읽는다. 


 

도나 타트
김미선(도서2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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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방울새』가 처음 출간되었을 때, 출판사에서 책 홍보문구로 자랑스럽게 쓴 '완독률 98.5%'는 처음부터 눈에 거슬렸다. 무슨 기준으로? 누굴 대상으로? 측정은 어떻게? 이런 부정적인 반응은 '천 페이지가 넘는 책' 이라는 부담감 때문 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98.5%의 진실을 내가 확인해내고야 말겠다는 사명감(올해 안에는 기필코)으로 책을 펼쳐 들었고, 난 빠져들었다. 작가 도나 타트는 발자크의 열혈 팬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등장인물의 심리와 배경에 대해 섬세하게 묘사한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쯤 이야기는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미술관 폭탄 테러로 엄마를 잃은 시오. 엄마의 죽음에 대한 끝없는 자책과 그의 운명을 지배하게 된 명화 <황금방울새>. 소년의 삶은 위태로움과 안도감, 행복과 슬픔, 상실과 충만함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독자들을 책 속으로 흡입한다. 게다가 2권 말미에서 밝혀지는 반전이라니. 이 반전은 완독률 98.5%의 일등공신이 아닐까 싶다.


 

은유
엄지혜(뉴미디어팀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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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글쓰기의 최전선』)을 읽고, 저자의 전작(『올드걸의 시집』)을 찾아 읽었다. 은유 작가가 나의 '올해의 저자'인 이유다. 글쓰기에 관한 책은 대체로 재미가 없다. 아는 내용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하나, 『글쓰기의 최전선』은 달랐다. 이론은 없고 체험이 있는 신기한 책이었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목적 없는 글쓰기'로 지을까도 생각했다. '목적 없음에서 드러나는 쓸모 없음의 쓸모'를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며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최전선이란 무엇인가, 삶이 아닌가. 삶과 동떨어진 글쓰기란 존재할 수 있는가?' 책을 읽으며, 곱씹었다. 책만 좋았다면 '올해의 저자'로 뽑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본 저자는 사회와 유리된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다. 


 

스티브 젠킨스
김규영(유아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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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과학이 싫었다. 내 성향을 정확히 파악한 엄마는 과학 백과사전 세트를 거금을 들여 구입한 후 억지로 읽혔지만, 여전히 지루했다. 내용은 어렵고 하품이 났다. 그런데 연말에 만난 『동물 아트 그림책을 보니, 어릴 때 이런 책을 만났으면 좀 달라졌을까 싶다. 이 책의 저자, 스티브 젠킨스는 여러 질감의 종이를 찢고 자르고 붙여서 동물 300여 마리를 만들었다. 그래픽인 줄 알았는데 종이로 하나하나 만든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다시 눈비비고 살펴보니 정말 그림마다 종이의 거친 질감이 동물의 털이 솟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는 항상 자신의 그림 재료가 되는 새로운 종이를 수집한다고 한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일 텐데, 신기할 따름이다. 나처럼 과학이라면 일단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는 아이들이 있다면 이 작가를 추천해 주고 싶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작업 방식도 소개하는데 참 손이 많이 가고 꼼꼼한 작업을 하는구나 싶어 새삼 존경스럽다. 이래서 그동안 칼데곳 아너 상, 보스턴 혼북 상 등을 수상한 걸까? 상 받았다고 다 훌륭한 작가라고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좀더 신뢰가 가는 건 사실이니까.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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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김도훈(인문사회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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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벌고 잘 살기』, 제목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게 아니라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사소한 평범함마저 허락하지 않는 세상이라 그런가 보다. 저자 김진선은 잘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지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건 아니라고 단호하게 외친다. 모두가 다 이것만이 현실이라고 생각할 때, 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다른 현실을 꿈꾸며 그 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소개하면서. 그 덕분에 '애쓰지 않는 삶'을 그려본다. 남들보다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괜찮고, 지금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나갈 수 있는 그런 인생 말이다.


 

황인찬
김지연(뉴미디어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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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코 올해의 저자는 황인찬 시인이다. 황인찬 시인을 처음 안 것은 『구관조 씻기기』 라는 시집을 통해서였지만, '아 난 이 사람이 정말 좋다.' 라고 느낀 것은 『희지의 세계』, 「종로사가」를 읽으면서다. 어느 일요일 아침 나는 「종로사가」를 보며 울고, 먹먹한 감정으로 하루 종일 가만히 앉아 그 시만 '끝도 없이' 읽고 있었다. 다이어리에 필사도 하고. 내가 나중에 결혼할 남자가 생긴다면 반드시 「종로사가」를 읽은 남자일 것이다(그러면 참 좋겠다). 참, <채널예스>의 인터뷰를 보니 시인님은 굉장한 훈남이었다!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 저자일지도.

 

<채널예스> 독자 여러분의 ‘올해의 저자’는 누구였나요?

 

2015년에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의 저자를 알려주세요. (책 제목, 저자 이름, 이유) 
소중한 이야기를 남겨주신 독자 5분을 선정해 예스포인트 3천 원을 드립니다.
(발표: 2016년 1월 10일 / 채널예스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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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직업병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농성장에 가다

[사람사는세상]

 함께 글쓰기 공부하는 학인들과 <시와 육개장의 첫눈밤> 보내고 왔습니다. 

이어말하기 대회에 저 은유와 학인들이 참여해서 일인일시, 낭독하고 

손맛 좋은 학인이 육개장 끓이고 과일 챙겨와서 배불리 먹었습니다. 

사람 곁에 사람, 시 곁에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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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 글쓰기 추천글

[비포선셋책방]




나는 이런 삶을 살았다고 꺼내놓는 사람들 이야기는, 늘 압도적이었다. 인터뷰 현장에서 글쓰기 수업에서 만난 이들이 들려준, 그 엄청난 사실을 엄정한 진실로 가공하는 작업이 나의 오랜 글쓰기 과제였다. 언어를 초과하는 현실에 쩔쩔매면서도 나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논픽션에 점점 빠져들었다. 글의 힘은 삶에 있음을, 삶의 힘은 글에 있음을 믿게 되었다. 산다는 것은 밀려오는 사건을 받아들이는 수락의 여정이다. 때로 어떤 일은 삶보다 커서 존재를 덮어 버리곤 하는데, 그럴 때 사람들은 말을 하고 글을 쓴다. 글쓰기를 통해 나를 짓누르는 일이 내가 다룰만한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힘일 것이다. 허구가 아닌 사실에 기반을 둔, 예술 창작물보다는 삶의 미학화를 지향하는 이런 글쓰기를 무어라 부를지 막연했는데 비로소 마땅한 이름을 얻었다. 일명 논픽션 쓰기. 이 책은 진짜 사람에게 벌어지는 사건들에서 가치와 의미를 생산하여 인간 이해에 기여하는 글쓰기 방법론을 보여준다. 작가, 기자, 학자 등 사람 이야기에 기대어 사는 직업인은 물론 자전적 글쓰기를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반려서가 될 것이다. 소설의 주인공이 되는 게 아니라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삶의 주인이 되는 글쓰기가, 지금부터 펼쳐진다._『글쓰기의 최전선』 저자 은유



태어나서 처음 해본 일. 소설보다 더 재밌는 <논픽션 쓰기>(유유) 추천글을 썼다. 책이 이틀전에 도착했는데 넘나게 민망해서 하루만에 쳐다봤다는 거 -.- 좋은 책에 누가 될까 싶어 원고지 3매 쓰기가 30매 쓰기보다 더 힘들었음을 고백한다. (지금 쓰면 더 잘 쓸 거 같..) 그래도 제가 워낙 실제 벌어지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고 글쓰기도 사람의 목소리에 바탕하고 있으므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고 쓴 글. 또 이 책을 번역한 정세라는 저의 오랜 (술)동무. 작년에 내내 번역작업 하는 걸 옆에서 지켜봐서 더 믿음이 간다. 선하고 꼼꼼한 사람. 역시나 막힘없이 읽힌다. 이 가을 노란 단풍 익어가듯 이 책과 함께 글쓰기에 고운 물드는 시간이길.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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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응의 글쓰기 4기 시작합니다

[글쓰기의 최전선]


지식협동조합 '가장자리'에서 벌써 네번째 수업을 진행합니다. 

이번에는 여러가지 여건상 실험적으로 평일반/주말반 나눴습니다. 둘다 오후 2시에 시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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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와 케이크

[차오르는말들]




아침 10시부터 밤10시까지 하루에 12시간 일하고 한달에 두번 쉬는 식당일을 십년 넘게 하는 엄마. 그러면서 매일 새벽에 일어나 아침 차리고 과일 깎고 간식, 저녁반찬까지 만들어놓은 엄마의 이야기를 학인이 글로 써왔다. 엄마의 손이 얼마나 바빴을까. 나도 그런다. 아무도 없는 집에 덩그마니 혼자 들어올 딸아이가 마음 쓰여 일을 나가기 전에 싱크대에 매달려있는 시간이 길다. 집에 오면 아이가 먹을 복숭아, 단감, 사과 같은 제철과일을 깎아놓고 떡볶이나 샌드위치를 해놓고 늦는 날에 저녁밥도 해놓고 간다. 우리 꽃수레도 나중에 엄마를 기억하며 '이젠 좀 쉬어도 되요'라는 글을 쓰게 될까. 학인의 글 중 엄마가 해준 간식목록에 '사과넣은 떡볶이'가 있어서 나도 외출 전에 해보았다. 나 홀로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오후 2시반 성공회대 도착. 운동장 계단에서 한 학생이 기타를 치며 김광석의 '그녀가 처음 울던 날'을 부르고 있다. 난분분한 낙엽과 미세먼지 바람과 햇살에 실려온 노래가 어찌나 감미롭던지. 성공회대 교양학부 고병헌 교수님이 <글쓰기의 최전선>과 <올드걸의 시집>을 잘 읽었다며 나를 초대했다. 독서수업에서 1학년 학생들과 4주에 걸쳐 <글쓰기의 최전선> 책을 읽고 토론을 했고 마지막 시간에 저자와의 대화를 마련한 것이다. 

학생들이 모인 자리에 갔더니 한 남학생이 롤케이크와 테이크아웃 커피 8잔을 준비해 놓았다. 고병헌샘이 "아니 이게 뭐냐?" 놀라 물으시니, "이 책에 나오는 졸업한 학인이 케이크 사들고 수업시간에 찾아온 이야기가 인상에 남아서 저희가 준비했어요." 했다. 고샘이 또 "너희가 무슨 돈이 있어?" 물으니 "조금씩 모아서 샀어요. 이정도 돈은 있어요." 한다. 난 예기치 못한 감동으로 안절부절 했다. 

아는 대로 산다는 건 어려운 일인데, 학생들이 책을 깊이 읽어주었구나 싶으니 고마웠다. 요즘 바쁘신;; 한홍구 교수님과 그 학생들도 같이 와서 듣게 되었다. 스폰지케이크처럼 촉촉해진 분위기 속에서 책을 삶으로 살아보고자 애쓰는 학생들과 주거니받거니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학생이 준비한 롤케이크는 다같이 먹으려했는데 시간도 없고 상황이 여의치않아 나에게 선물로 준다며 안겨주었다. 

그로써 난 케이크 5개를 들고 오게 되었는데, 두개는 고병헌샘이 강의료가 너무 적어 미안하다며 "꽃수레랑 먹으라"고 미리 사두었다 주었고, 또 화분케이크 2개는 매점에서 만난 한홍구 샘이 선물해주셨다. 아들딸 각각 하나씩 주라구. 떡볶이를 해놓고 나간 수업은 많은데 케이크 다섯개를 들고 들고 온 수업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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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일 서울와우북페스티벌- 인문적 자서전을 쓰자

[글쓰기의 최전선]

제 11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에서 글쓰기 강연을 합니다. 

10월 3일 토요일 7시반. 상상마당 4층이에요.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 오세요. ^^ 

아래 댓글로 메일 주소 알려주시면 제가 티켓 보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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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다는 것은 보고 있는 것의 이름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글쓰기의 최전선]

몇 해 전 탤런트 최불암 씨를 인터뷰했다. 실제로 뵈어도 ‘전원일기’ 김회장님처럼 푸근하고 구수한 말투였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당신의 연기인생을 회고하면서 이런 말을 터놓았다. “배우는 하얀 도화지여야하는데 나는 이제 신문지처럼 글자가 많은 종이가 된 것 같아요.” 연극무대의 독백처럼 유독 쓸쓸하게 들리던 그 말, 도화지가 아닌 신문지. 그건 그러니까 나였다.

나는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주로 인터뷰를 맡아 했다. 인터뷰는 다른 사람의 삶을 내 삶으로 읽어내는 일이다. 삶을 보는 눈이 있어야하고 들을 귀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어느날 부턴가 말이 들리지 않았다. 내 몸이 이미 판단들, 생각들, 입장들로 꽉차 들을 수 없는 몸이 된 거 같았다. 몸이 말을 튕겨냈다. 겨우 말이 들어오면 구토감이 났다. 급기야 그렇게도 좋아하던 인터뷰를 중단했다.

당시 ‘위클리수유너머’에서 진행하던 전선인터뷰 꼭지에서 겨우 잡아놓은 귀한 취재를 다른 동료에게 넘겼다. 장애인단체에서 일하는 친구의 부탁으로 장애인 부모 인터뷰 하기로 한 약속도 사전미팅까지 해놓고 결국 ‘못하겠다’고 말했다. 

몇 년이 지났을까. 그 장애인 단체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이번에 내가 만날 사람은 정신장애인 당사자 방송 운영자다. 어제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오랜만에 가슴이 뛰었다. “그 후 저를 아들로 안 보고 환자로 보더라고요.” “무엇이 그들을 가두나.” 이런 문장들. 내 몸에 가득한 편견이 드러나 한없이 부끄러워지고 그 부끄러움의 작용으로 사고가 순해지는 순간이다. 아마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신문지가 빛바랬을 테니 누런 종이에 무엇이라도 받아적을 수 있지 않을까, 설레는 아침이다.


<본다는 것은 보고 있는 것의 이름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 폴 발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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