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달래는 순서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경미, 고통을 달래는 순서 같이 산 것도 아닌데 정이 드는 남자가 있다. 친구의 남편이나 남자친구다. 그들과 나는 참으로 비대칭적인 관계이다. 친구를 만날 때 같이 얼굴을 보기도 하지만 주로는 친구가 공개하는 간접 정보를 통해 그 사람의 전모를, 수다체로는 이꼴저꼴을 알게 된다. 둘이서 깨소금 쏟아지는 만남초기에는 남자들은 거의 정상성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내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 친구는 연애 하느라 바빠서 연락조차 뜸하다. 무소식이 희소식 시즌이 끝나면 어김없이 다가오는 하소연. (그 놈의) 그것을 알려주마 국면에 접어든다. 안건은 대동소이하다. 이기적인 행태, 제멋대로 결정, 가사와 육아의 외면, 경제적 무능, 애매한 불륜 등. 싸웠다 화해하고 다시 헤어졌다 만나고 때로 영영 갈라서기도 하고. 친구커플이 지지고 볶는 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