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8번 출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강남역 8번 출구 ‘날씨가 추워지는데 혹시 담요는 있나요.’ 근 5년 만에 메시지를 보내고 답을 기다리다 무작정 발길을 옮겼다. 강남역 8번 출구 방향이랬다. 지하도를 빠져나오니 또 하나의 도시다. 잿빛 하늘 아래 푸르스름한 건물들이 어지러이 완강하다. 몇 걸음 내딛자 야트막한 비닐 천막 앞. 이곳에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은 지난 10월 7일부터 농성 중이다. 똑똑, 지나가는 시민인데요. 굵어지는 빗발을 피해 몸을 접어 안으로 들어갔다. 준비한 담요를 건네고 전단지를 보는 둥 마는 둥 나는 뿌연 비닐 천장 위로 고개를 들어 삼성전자 건물을 찾았다. 대관절 어딜까 물었더니 이 일대가 전부라고 했다. 저게 삼성전자, 저건 삼성물산, 이건 홍보관…. 아, 건물 외벽에 회사 로고가 없다. 기둥마다 감사카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