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교도소 인문학 "감옥 밖에서도 못 배운 걸 여기서 배줄이야"

[사람사는세상]

우리가 왜 우리가 인문학을 배워야 합니까?"

첫 강의시간. 한 재소자가 질문했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국장이 강좌의 취지를 설명했지만 와닿지 않는 눈치다. 연구공간 '수유+너머' 고병권 대표가 부연했다.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삶의 기술'을 배워야 함을. 하지만 여전히 의아한 표정이다. 오 국장은 제안했다. 그렇다면 2주간 수업을 다 듣고 강좌가 끝날 때 그 질문을 다시 한 번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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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약속한 날이 밝았다. 20여명이 졸업식에 참석했다. 오 국장은 1기 과정을 무사히 마친 걸 자축하자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참, 어느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나중에 나가서도 이 책을 봐야 하는데 자료집에 '안양교도소'라고 쓰여 있으면 어떡하느냐고요. 제 실수입니다. 다음에 책 만들 땐 꼭 뺄게요. 우선, 수정액으로 살살 지우세요."


한 차례 웃음이 번졌다. 수강생들 표정이 성큼 찾아든 봄볕만큼이나 밝다. 심드렁한 질문은 적극적인 의견 개진으로, 예민하던 눈빛은 여유로운 웃음 세례로 활짝 옷을 갈아입었다. 평화인문학 강의가 진행된 2주 사이의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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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선생 - 분단조국과 함께 태어난… ‘나는 역사다’

[행복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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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삶을 물어올 때, 한 권의 책을 내밀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 것인가. 그처럼 말이다. 1944년생인 그는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통과한 성장기록을 엮어 ‘분단조국과 함께 태어나’란 책으로 펴냈다.

35년간 사립고교 수학교사로 일하면서 전교조, 민족문제연구소 등에서 활동한 그의 삶은 곧 시대정신의 내밀한 증언이기도 하다. 언론학교도 1기와 55기 두 차례나 수료한 아주 특별한 회원, 이윤 씨를 만났다. 

촉촉한 봄비 내리는 4월 초순. 베레모가 잘 어울리는 중년신사가 한 손엔 서류봉투를 다른 한 손엔 우산을 들고 들어선다. 문득 민언련 2층 강의실은 어느 시골 학교의 교실이 된 듯 아늑해진다. 마치 오래전 흑백화면으로 보았던 ‘TV문학관’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몸에 무수한 이야기가 담겨있으리라는 예감은 어긋나지 않았다.

스스로를 일컬어 “꼬장꼬장하고 피곤한 사람”이라며 수줍게 웃더니만 그는 이것저것 자료를 내민다. 평생 써 놓은 일기를 토대로 엮은 자서전 <분단 조국과 함께 태어나>와 옥천신문에 실린 기사, 정년퇴임 인사말, 개성 방문기, 2008년 1월부터 3월까지 독서 도서목록 등 여러 장의 문건이다. 각각의 인쇄물은 네 귀퉁이가 조금도 어긋남 없이 정확하게 네 등분되어 접혀있다. 한 사람의 삶에 대한 완벽한 관리와 진지한 애정이 흠뻑 배인 이것들 앞에 잠시 말문이 막히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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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파는 김시창닷컴, 꿈꾸는 시창이라이프

[행복한인터뷰]

재밌다. 과거 현재 미래의 분야가 다 다르다. 삼십대엔 언론운동 일선에서 뛰었다. 지금은 중고차딜러로 일한다. 훗날 노래공연과 영화감독에 도전할 참이다. 삶의 구성이 일간지 섹션처럼 다채롭다. 웃으면 다 감기는, 튀밥같이 순한 눈을 반짝이며 그가 터놓는다. 열심히 살았으며 살고 있고 살아가겠다고. 둥글고 따뜻한 마음의 힘으로 굴러가는 김시창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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