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때 수레와 하루씩 나들이를 나갔다. 하루는 정동길에 가고
하루는 구기동 선배네 가서 놀고 집으로 오는 길에 윤동주 문학관에 들렀다.
꽃수레가 언제까지 나와 놀아줄까? 엄마 왜 자꾸 내 사진 찍어~ 라면서 카메라를 피한다.
애기 때는 노상 예쁜짓을 하며 카메라에서 애교를 부리던 딸인데.
아우슈비츠 이후 서정시를 쓰는 것은 가능한가, 했는데
세월호 이후 아이 사진 올리는 것도 미안해지는 세상이다.
이 사진이 너무 좋다. 사람이 사람을 바라보는 선량한 눈빛, 다정한 무관심
책 읽는 엄마 사진 좀 찍어줘 해서 연출함.
꽃수레 위에 꽃뭉치
저 길 끝에 천국의 문이 있을 듯한
수레가 조르지만 않았으면 한시간 있고 싶었던 의자
꽃수레는 (윤)동주가 좋대고 난 (송)몽규가 좋다고 하고. 남자 취향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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