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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르는말들

아들의 편지


p.s. 안 우시고 걱정 안 하신다니 마음이 훨씬 놓입니다. 

실은 편지를 더 감성적으로 쓰고 싶었으나 보다가 울까봐 굉장히 이성적으로 쓴 것입니다. 하하. 


신병훈련소에 있는 아이에게 온 편지 추신. 

이것이 더 눈물바람 유발한다는 것을 아이는 아직 모르나보다. 

누군가 자기 마음을 헤아려줄 때 울컥하다. 



훈련이 없는 일요일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는단다. 

그동안 책 읽는 거 별로 못 봤는데 어떻게 저런 양서를 골랐을까. 

집에 20년 책 전시해 놓은 게 무의식 효과가 있나보다. 

책이 다가오는 시기는 저마다 다르다. 



팔굽혀펴기를 74번 해서 체력 1급을 받았다고 한다. 

난 아이방 침대에 놓인 고양이, 오리, 토토로 인형 쓰다듬으면서 이 섬세한 영혼이 군대에서 어찌 살까 눈물 지었다. 

사람은 보고 싶은 면만 고정시켜서 본다. 

엄마가 자식을 가장 잘 모른다. 


- 입영 승용차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