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가판대 상장, 그리고 오후의 산책

[사람사는세상]

서울 사는 게 점점 부끄럽다. 어제 숙대입구역 버스정류장에서 경악했다. 금빛 테두리에 궁서체 글씨, 누런 트로피 그림이 그려진 커다란 상장이 가판대마다 나붙었다. 내용은 ‘당신이 서울을 빛낸 진정한 영웅입니다.’ 가판대마다 수상자가 달랐다. 건설노동자, 대중교통기사, 환경미화원, 식당 아주머니들, 소방공무원 등에게 주는 상이란다. 하나같이 3D업종, 저임금에다 비정규 직업군 종사자다. 홍대 청소노동자 파업사태를 의식한 모양이다. 당사자가 저걸 보면 어떤 느낌일까. 나로선 일그람의 진심도 느낄 수 없다. 우롱하는 처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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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정아 [2011.02.10 1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장소동을 읽으니 어제저녁일이 생각나네요. 울아들이 지원한 신설 혁신학교의 설명회가 있어 갔는데..
    질의응답시간에 혁신학교를 지원해서 오는 선생님의 성향은 어떤가요?라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전교조가 아니길 원한다는 뉘앙스가 있었어요. 질문을 듣는 순간 머리에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지요. 나는 정말 생각도 못한 질문이었으니까요. 사람들의 생각이 정말 나와 다르고 시각의 차이가 이리 크구나 하며 씁씁했는데...
    5세훈의 차별화된 발상이 헛웃음지게 합니다. 생각을 1초라도 더하면 좀 나을텐데...다음 시장 뽑을때까지 남은시간이 넘 길다...

    • 은-유 [2011.02.10 2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교조교사는 열정있는 선생님이니 좋은 건데 그걸 모르고 엄마들이 참.. 안타깝죠. 엄마들 정서의 차이 저도 많이 겪어요. 그런갑다 해서 이젠 자연스러울지경.ㅋ

  2. [2011.02.10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허송세월 [2011.02.11 0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캐나다 건설노동잡니다. 어제도 저 포즈로 45kg짜리 슁글들고 사다리 탔습니다. 캐나다에서는 건설노동자 고임금입니다. 시간당 30불 넘는 애들 많지요. 어제 10시간 일하고 싸게 200불 받았습니다. 그래도 영웅은 너무 과장입니다.

    • 은-유 [2011.02.11 2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나라도 어여 그리 돼야할 텐데요. 실질적인 선진화는 한 개도 안 이뤄진 후진국이에요. 사람을 재는 척도가 일천하고 천박해요. 영웅은 심하죠. 오늘 시내에 나갔더니 버스에도 붙어있더라고요 -.-; 다시 잘 보니 제목이 '표창장'이에요. 누가 누굴 표창한다는 건지..;;

  4. 마구마구 [2011.02.11 0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들이 사는 세상은 내가 사는 세상과 다른 것 같아요. 시공간은 겹쳐있지만 같은 세상이 아니예요. 관료조직이 사람을 공무원으로 만들더라고요. 깊게 생각하지도 말고 의문을 갖지도 말아야 연금수령 연령이 될때까지 조금이라도 편하게 생활할 수 있거든요.

  5. 연초록 [2011.02.12 1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카소와 모던 아트 보러가는 날, 버스속에서 잠자다가 갑자기 눈뜨니 벌써 시청앞을 차가 떠나려고 하네요.

    사정해서 내리고 나니 길거리에 저런 포스터가 붙어 있어서 기분이 나빠지는 바람에 잠이 확 깨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버스속에서는 피카소와 모던 아트란 제목에 속이 상해있었지요. 아직도 피카소 이름을 팔아야

    전시회에 오는 시민취급당하는 것이 억울한 느낌이라서요. 사실 그 전시에는 정말 좋은 작품들이 많았는데

    마치 피카소와 모던 아트 전체를 바꾸어도 좋다는 식의 뉘앙스가 적절하지 못한 탓에 말이지요

    그런데 제대로 대접도 못하면서 영웅이라고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호명하는 그 태도라니, 그래서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나들이에 흥분했던 시간, 그런데 일회성의 흥분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런

    비관이 마음을 어둡게 했던 ,,,

    정수샘의 말을 읽다보니 나는 나를 누구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되돌아보게 되네요.

    • 은-유 [2011.02.12 2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연초록샘도 보셨군요. 잠 깰만하죠-.-; 피카소와 모던아트라..;전시제목 역시 신문기사 제목처럼 핫하게 짓나보네요. 가급적 많은 사람 들이려고 초국민화가; 피카소를 호명했군요. ㅋ 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