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22일, 명동유람

[사람사는세상]

2011년 1월 22일 토요일 오후 2시. 수유너머R에서 마련한 이상엽 사진강좌 출사수업이 명동에서 진행됐다. 이상엽 선생님 꼬드겨서 강좌를 기획한 사람으로서 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그날이 나의 생일이라도. 처음엔 생일이라서 빠지려다가 생각이 바뀌었다. 생일이니까 가보고 싶었다. 서울을 사랑한 여인, 마흔 살 생일에 국내 최대 번화가 명동을 걷는다. 카메라를 들고서.  



사진강좌 제목이 ‘마틴파처럼 찍기’이다. 난 마틴파를 모른다. 앞의 이론수업도 안 들었다. 게시판에 올라온 사진 석 장 훑은 게 전부였다. 처음엔 그저 선생님과 수강생에게 인사만 하고 따라다니려고 했다. 그런데 이상엽 선생님이 내 디카를 플래쉬 강제발광으로 설정하고는 테이블에 놓인 케첩 한 장 찍어주고 ‘이렇게 찍으면 마틴파 사진’이라고 했다. “그냥 찍어도 멋있네요? 모에요~” 진정 부러웠다. 셔터본능이 발동했다. 나중에 알았는데 마틴파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나가서 찍어라. 훌륭한 것은 전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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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초록 [2011.01.24 0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운 계절에 태어났군요,은유씨는

    생일 축하하고요, 태어나서 잘 자라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맵고도

    따뜻한 글로 아침에 일어나면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었으니 잘 살고 있는 겁니다.

    저는 보람이가 오사카 헌책방에서 사온 청소의 힘이란 한국어로 번역될 수 있는 책을 읽다가

    갑자기 어제밤부터 방안을 치우기 시작했어요. 일년이 되어도 거의 읽지 않거나 보지 않거나

    혹은 입지 않는 것들을 정리하고 나니 옷장속이 훤한 느낌이로군요.

    문제는 왜 나는 글을 읽어야 발동이 걸리는 요상한 사람인가 청소나 정리조차도 한심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돌려 생각하면 그렇게라도 발동이 걸리는 것이 고마운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아침부터 그렇게 자학해도 소용없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일어나야겠지요?

  2. [2011.01.24 0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장정아 [2011.01.24 2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수욜밤에 부산갔다 오늘 오후에 왔어요. 울남편생일이 낼이라 약식으로 미역국 끓여놓고 왔는데...이제는 만으로도 40이니 빼도박도 못하고 40대이구만. ㅋㅋ 이전의 삶보다는 잔잔한 파도가 치길 기원해요.
    생일을 많이많이 축하 축하 합니다.

  4. 마구마구 [2011.01.25 0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먼저, 생일축하해요~ 내가 걸어다닐때 아직 누워있었겠는데요. 흠흠^^;; 그리고, 박완서씨 돌아가셨군요. ㅜㅜ. 왜 유명한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을때 마다 이렇게 쓸쓸하죠. 그분에 대해 잘알지도 못하는데 말이죠.

  5. hyde [2011.01.25 14: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니 좀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사진과 명동에 대한 생각들이 잘 어울려요. 생일날의 기억으로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요? ^^ 예전엔 명동거리를 걸으면 마냥 신났었는데...^^! 그게 언젠지 기억이 안나네요. 회사를 다니면서 근 2년을 늘 지나다녔는데.. 참 낯설더라구요.

    • 은-유 [2011.01.26 0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 십년 넘게 홍대나 신촌, 안국동 부근을 주로 다녔더니 명동이 딴 나라같더라고ㅎㅎ 외국인도 많고 나를 잃어버리는 거리인 것 같았어. 낯설지 그 느낌. 여튼 고맙다. 태어난 게 잘한일이 되어야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