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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걸의시집

농담 / 이문재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 이문재 시집 <제국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