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꽃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피의 샘 / 보들레르 이따금 나는 내 피가 철철 흘러감을 느낀다. 장단 맞추어 흐느끼는 샘물처럼. 긴 속삭임으로 흐르는 소리 분명 들리는데, 아무리 더듬어보아도 상처는 찾을 수 없다. 결투장에서처럼 도시를 가로질러 내 피는 흘러간다. 포석을 작은 섬으로 바꾸며, 또 모든 것의 갈증을 풀어주고, 도처에서 자연을 빨갛게 물들이면서. 취하게 하는 술에게 나를 파고드는 공포를 하루라도 잠재워달라고 나는 자주 하소연했건만; 술은 내 눈을 더욱 밝게 귀를 한층 예민하게 해줄 뿐! 사랑 속에 망각의 잠을 찾기도 했으나; 사랑이 내겐 오직 저 매정한 계집들이 내 피를 마시도록 만들어진 바늘방석일 뿐! - 보들레르 지난 가을 내가 월급생활자로 취직했을 때, 주위 반응이 대개 비슷했다. 어떻게 이렇게 취직이 빨리되느냐, 마음만 먹으면 일자리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