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기를 타고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경운기를 타고 / 김정환 ‘피난보따리 만한 애정을 움켜쥐고’ 사람이 가난하면 이렇게 만나는 수도 있구나 털털거리는 경운기를 타고 너는 그쪽에서 나는 이쪽에서 오래도록 깊이 패인, 너의 주름살로 건너오는 터질 듯한 그리움이여 너와 나 사이를 가르는 삼팔선 같은, 먼지의 일렁임이여 그러나 우린 어쩌다 이렇게 소중한 사이로 서로 만나서 피난보따리만한 애정을 움켜쥐고 있느냐 움켜쥐고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느냐 설움이며 울화의 치밈이며 흔들리면서 그냥, 마구 흔들리면서 - 김정환 시집 창작과 비평사 문자메시지 신호음을 핸드폰 산지 3년 만에 처음으로 바꿨다. “와~ 쪽지다~”하는 앙증맞은 목소리다. 그랬더니 문자 올 때 왠지 더 반갑다. 주로 아침 첫 문자는 이팜과 초록마을이다. ‘한우 잡는 날, 사태 양지 특수부위 20% 세일, 단 하루’ 이런 광고가 애들 학교 보내고 나..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