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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최전선

[공지] 글쓰기의 최전선 5기 - 르포르타주/인터뷰 편

 

르포르타주란 프랑스어로 탐방·보도·보고를 뜻하는 말입니다. 사회현상을 충실히 기록하거나 서술하는 보고기사 또는 기록문학으로 줄여서 '르포'라고도 합니다. 이번 강좌는 자기고백적인 글쓰기에서 나아가 나와 주변세계를 심층적으로 탐사하여 사회현상을 읽어내는 일상-르포에 도전합니다. 미리부터 타자로 설정해둔 쪽방촌의 사회적 약자를 찾아가거나 화제의 인물과 접촉을 서두르기보다 내 삶의 허물어져 가는 곳을 발견하고 내 옆의 동료에게 귀 기울이면서 차츰 삶의 자리를 넓혀가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일상은 엄청난 사건이 잠재된 공간입니다. 내게 다가오고 작용하는 사람들, 발생하는 사건들, 뒤엉기는 감각들. 그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일상의 가치를 알아차리고 글감으로 취하는 일이 기록문학의 시작이자 전부입니다. ‘감각은 끝내 저 자신을 반성하지 않고 사유는 예기치 않은 곳에서 온다고 시인 김수영은 말했습니다. 자기감각 자기경험에서 출발하는 용기가 어떻게 자기사유 자기경험을 벗어나는 행동과 상통할 수 있을까요. 일상의 발견이 자기의 발견으로 이어지는 글쓰기-르포르타주를 함께 배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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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토론과 쓰기가 엄격히 교대되는 글쓰기 수업입니다. 매주 해당 교재를 읽고 글을 쓰고 발표합니다.

르포_인터뷰 실전에서 완성된 글은 웹진 위클리수유너머에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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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93() 7시 개강 10차시 / 15

신청: 수유너머R  http://commune-r.net/xe/index.php?document_srl=750319&mid=lecture

입금: 우리 은행 1002-634-958215(강효주) 20만원

문의: 우주히피 010-9205-사이일팔

 

** 입금하신 분은 댓글로 이름-연락처를 꼭 남겨주세요.

 

 

   

 

 

:: 시즌1

 

1차시 4천원인생안수찬 외4, 한겨레출판 / 인상 깊은 내용 정리하기

2차시 위건부두로 가는 길조지오웰, 한겨레출판 / 문학적인 요소 분류하기

3차시 노동의 배신바버라 에런라이크, 부키 / 나의 노동이야기 써보기

4차시 마징가계보학권혁웅, 창비 / 우리 동네 관찰하기

5차시 르포_인터뷰 실전1 합평 / 인터뷰나 르포형식 완성된 글 작성하기

 

6차시 페미니즘의 도전정희진, 교양인 / 작가의 관점 비판적 지지하기

7차시 아주 작은 차이알리스 슈바르처, 이프 / 유형별 내용 분류하기

8차시 동무와 연인김영민, 한겨레출판 / 좋은 관계 그려보기

9차시 소망없는 불행페터 한트케, 민음사 / 어머니이야기 써보기

10차시 인터뷰_르포 실전2 합평 / 인터뷰나 르포형식 완성된 글 작성하기

 

:: 시즌2  (***추후모집)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김상봉, 꾸리에

도덕의 계보학니체, 연암서가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열린책들

거대한 고독프레데릭파작, 현대문학

  인터뷰_르포 실전3 합평

 

이반일리치의 죽음톨스토이, 펭귄클래식

망각기계노순택, 청어람미디어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에드워드사이드, 마티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있을 거다황지우, 문학과지성사

  인터뷰_르포 실전4 합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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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수업을 하면서 글에 대해 삶에 대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밥벌이 글쓰기 교실도 아니고 어설픈 맛보기 인문학 글쓰기 강좌도 아니고 치유하는 글쓰기라는 말에도 고개가 저어집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삶을 '치유'의 대상물로 보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냥 아픈 채로 살아가기. 어디가 아픈지 환부를 추적하기가 훨씬 삶에 유용합니다. 글쓰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게 있다면 삶의 치유불가능성이랄까. 고통과 행복을 자산화하기가 아닐까. 그리고 또 한가지. 우리 사회에서 글이 생산-유통시스템이란 것이 지식자본가들에게 편중돼 있습니다. 사는 사람 따로, 쓰는 사람 따로(주로 지식인)인 것이 못마땅합니다. 사는 사람, 싸우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은 정작 그 한복판에 있느라 자기이야기를 글로 풀어내지 못합니다. 언어자본이 빈곤하고 물리적 시간확보가 어렵고 사유의 수렴 훈련이 되지 않아서죠. 그런데 자기삶을 자기가 기록하지 못하고 남이 설명하게 놓아두면 이 세계 외부로 쉽게 떼어져 나가고 빼앗기고 놀아납니다. 돈이든 지식이든 시간이든 가진 것 없는 사람일수록 글을 써야지 그나마 자기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부쩍 드는 요즘입니다. 직접 자기 삶을 자기 이야기로 열어밝히는 삶의 기술로서 르포르타주. 그것을 화두로 삼고 글쓰기반을 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