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오르는말들

꽃수레의 명언노트 - 두번째 이야기

# 꽃수레가 요란하다 

‘꽃수레’는 딸아이 애칭이다. 일종의 자화자찬인데, 자기를 그렇게 부른다. 원래는 꽃처럼 예쁘고 방긋방긋 웃는단 뜻의 ‘꽃방스’였는데 어감이 뚱뚱해 보인다;;며 가냘픈 ‘꽃잎이’로 바꾸겠다더니만 또 어느 순간부터 꽃잎이 수북한 ‘꽃수레’가 좋겠단다. 그런데 꽃수레에 대한 과도한 애착과 반복사용이 문제다. 삼복더위에 매미 우는 소리가 따로 없다. 원래 목소리도 또랑또랑한데다가 하루 종일 말끝마다 '꽃수레' 타령을 하는 통에 밤이 되면 귀가 웽웽 어지럽다. 이런 식이다.  

엄마 밥 줘 해도 될 걸 “엄마, 꽃수레 밥 줘~”
나 숙제할게 가 아니라 “꽃수레 지금부터 숙제할게~”
외출 중에 전화해서는 “엄마, 꽃수레야. 꽃수레 학교에서 방금 왔어, 엄마 없어서 꽃수레 쓸쓸해. 근데 꽃수레 오늘 간식이 뭐야?”  (핸드폰으로 꽃수레가 돌진해오는 느낌이다 -.-;;)



 

'차오르는말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엥겔스처럼 '좋은 인연' 만나려면  (8) 2010.01.04
자유기고가와 글쓰기  (21) 2009.12.24
사람이 변한다는 것  (2) 2009.12.02
대화  (12) 2009.11.12
아들과 딸  (6) 2009.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