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전도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행복전도사 그 쓸쓸함에 대하여 ‘애시당초 빈 그릇인데 꽉 찬 것처럼 사는 게 내 모습이야.’ 심야에 문자가 왔다. 가족과 다투었다고, 그냥 사는 게 지겹다고, 집에선 형편없으면서 밖에선 뭐든지 다 해줄 것처럼 사는 자기가 싫다고, 가식과 허위로 포장하는 거 같아 괴롭다고 하소연했다. 익숙한 번민. 자세한 사연은 듣지 못했지만 짐작 가능했다. 원래 가족이란 ‘자기 바닥’을 확인하게 해주는 존재다. 그 회피하고 싶은 자기모습에 놀라고 한탄스럽고 절망하는 건 자연스럽다. 당신 나쁜 사람 아니라고 위로했다. 괜찮은 나와 엉망인 나 사이에 간극이 클 때 우리는 혼란을 느낀다. ‘어떤 게 진짜 내 모습이지?’ 자문자답을 해봐도 답은 없다. 인간이란 원래 하나의 동일성으로 환원될 수 없는 존재다. 정해진 본질이 없는 존재다. 나는 대체로 유쾌하고..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