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세미나 4-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오후 6시. 세미나실에 사람들 들고 나는 시간. 문학세미나가 끝나고 시세미나가 열린다. 방에서 나오던 가연이 카페 테이블 위 시집을 쥐어든다. “와, 이거 멋지다.” 제목을 적겠다고 볼펜을 꺼내려다가 스마트폰으로 찍기로 했다. 옆에 있던 유정과 나는 얼결에 모델대오로 포즈를 취했다. 시집팔이소녀. 매혹적인 언어의 조합을 팝니다. 장석남의 것. 시세미나 시즌1 ‘올드걸의 시집’ 열권을 선별하면서 끝까지 망설인 시집이다. 넣다가 뺐다가를 반복했다. 단 한 편의 시가 너무 아름다운데, 나머지는 미궁이다. 사실 그가 언어를 부리는 솜씨가 아주 빼어나거나 통찰이 남다르지는 않다. 근데 시집 전체에 긴장이 흐른다. 낡은 풍경을 심상하게 그리는데 이론상 쉬워야하는데, 의미가 모아지지 않고 미끄러진다. 바늘귀에 들어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