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미안한 충고 우연이다. 어느 단체의 기념행사에 갔다가 아는 선배랑 상봉했다. 거의 4년 만에 보는 얼굴. 반가웠다. 내가 다음 행선지가 있어서 헐거운 악수만 나누고 헤어졌다. 다음 날인가 전화로 안부를 묻고 수다를 떨었다. 선배가 물었다. ‘나 많이 늙었지?’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은 꼭 저렇게 물어본다. 식상한 대사가 웃겨서 ‘응’ 그랬다. 그리고 며칠 전에 인터뷰를 갔다가 다시 우연히, 마주쳤다. 깜짝 놀랐다. 두 번의 우연을 기념하여 일을 마치고 밀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더라. 재물운이 넘쳐 자랑거리가 많은 사모님 동창의 재회라면 모를까, 없는 자들의 사는 얘기는 사는 게 힘든 얘기로 흐르기 마련이다. 또 삶의 골치 아픈 문제는 대부분 관계에서 비롯된다. 그냥 관계가 아니라 끊을 수 없이 반복되는 지루한 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