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촛불 앞에 서면 우린 왜 곤충떼가 되나 '촛불, 너 도대체 누구냐.' 최근 내 삶을 지배한 키워드는 단연 '촛불'이다. 촛불 들고 거리에 나선 사람들의 참신한 '면면'에 끌렸고 그들이 행하는 재기 발랄한 놀이에 반했다. 어느새 나도 촛불 하나 들고 대열에 합류했다. 역동적인 에너지 덩어리에 휩싸이니 흥이 절로 났다. 모든 즐거움은 '계속'이라고 말하는 법. 촛불에 매료돼 문지방 닳도록 촛불을 보러 들락거렸다. 그곳에서 기적의 출현을 목도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액자 표구용 글귀가 시청 앞 잔디밭에서 날마다 위용을 드러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던 옆집 아저씨, 은행 창구의 펀드 상담직원, 지하철 경로석의 할아버지, 극장에서 팝콘 먹던 연인, 공원을 누비던 유모차, 편의점 카운터를 지키던 청년, 교문을 쏟아져 나오던 학생들이 다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