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문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노문희 청소노동자 " 내 나이 환갑에 드라마 한편 찍었죠" 홍익대학교 인문사회관 B동 3층, 복도 끝에 창고방이 있다. 책상 하나에 꽉 차는 네모난 공간이다. 먼지 낀 창틀사이로 뒷동산 나무가 짙푸른 가지를 드리운다. 청소노동자 노문희는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할 때까지, 짬이 나면 이곳을 찾는다. 2003년부터 사용한 ‘나만의 방’이다. 책상 위에 로션, 성경책, 노트, 필기도구 등 살림이 가지런하다. 바로 옆이 화장실. “쏴아~” 변기에 물 내리는 소리가 이어폰을 낀 듯 생생히 들리는 이 자리에서, 그는 다리를 쉬고 마음을 닦는다. 두 손 모아 기도를 드리거나 꾸벅꾸벅 졸거나 색연필을 꺼내 그림을 그리거나 일기장을 편다. 예쁜 소녀가 그려진 스프링 노트. 어느 학생이 버린 걸 주워서 만든 일기장이다. 홍익대에서 일하면서부터 쓴 일기가 2011년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