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선우,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이것이냐 저것이냐. 삶은 선택의 앙상블이다. 어떤 결정도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일은 없지만 그래도 매번 고심하게 된다. 선택이 어려운 까닭은 내 안에 머무는 것들, 내가 몸 비비고 사는 것들이 많아서일 게다. 존재가 곧 필연이고 나눔이거늘 무엇을 덜어낼까. 내게 가장 난처했던 선택은 6년 전 일이다. 집을 반으로 줄여 이사하느라 면적에 맞게 가구를 선별해야 했다. 안방에는 장롱을 놓을까 침대를 놓을까. 거실에는 소파가 낫나 식탁이 낫나. 책꽂이냐 피아노냐. 이 문제로 도면을 그려가며 수일을 고심했다. 결국 장롱, 식탁, 피아노를 싣고 왔다. 자기만의 방이 없는 내게 거실은 주무대였고 식탁은 작업대였다. 원형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거액을 주고 장만한 오래된 식탁. 거기서 아침 먹고 그릇 치우고 책 보고 점심..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