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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최전선

차고지 옆 책방 - 강아지똥서원



초여름에 강연 의뢰가 왔는데 부산이라 (멀어서) 망설이다가 책방이름이 '강아지똥'이라 마음이 동해서 응했다. 9월 2일, 약속한 날이 되어 갔더니 책방이 차고지 옆건물이다. 차고지는 대개 그 지역 변두리에 있다. 차고지 옆에 책방이 있다는 건 책방이 변두리에 있다는 뜻이다. 책방 주인장님이"임대료가 비싸서 단지로 가는 건 책 팔아선 엄두도 못내요." 하신다. 


동네책방이 유행하기 전부터 여기에 뿌리내린 강아지똥서원. 10년 전 어린이책방으로 시작했으나 경영 악화로 일반책도 갖다놓고 어른 아이들 독서모임도 운영한다고, 책을 정가로 팔고 10%씩 적립해 저자 강연을 마련하는데 워낙 외지고 강연료가 적어 섭외가 쉽지 않다고했다. 


'강아지똥 정신'으로 찾아간 곳. 부산 북구 화명동 끄트머리 차고지 옆 책방에서, 30여명 꽉 들어찬 가운데 슬레이트 지붕에 비 떨어지는 소리 들으며 강의하는 호사를 누렸다. 책도 다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