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도 벅차게 좋은 8월의 어느 날. 양평터미널 양지바른 마당에 파란 체크무늬 근무복을 입은 한 남자가 서성입니다. 서글서글한 눈매에 반가운 웃음을 귀에 건 표정이 고향친구 마중 나온 듯 인정이 넘실댑니다. 그런데 여기 이 사람, 활짝 핀 인상만큼이나 속도 실하게 여물었다고 합니다. 어디선가 무슨 일이 생기면, 또 누군가가 무엇이 필요할라치면
웅진코웨이 물결이 아로새겨진 ‘하얀 다마스’ 타고 나타나 척척 해결해주는 소문난 일꾼이라고, 양평에서 아는 사람은 다 안다고, 지나가는 바람이 슬쩍 귀띔합니다.
그렇습니다. 양평의 건실한 젊은이로 주목받는 그는 웅진코웨이 경기양평지국에 근무하는 강경구 코닥입니다. 이미 코디들 사이에서도 친숙한 이름입니다. 코디들의 인터넷 사랑방(www.cody.co.kr)에는 그가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놓은 ‘코디를 위한 밥상’이 마련돼 있습니다. ‘정수기 가격대별 비교’ ‘군부대 일반세균 검출 대처방안’ ‘저수조 누런 때 쉽게 제거하는 법’ ‘코디 일일 업무일지 작성법’ ‘냉온수기와 정수기 비교’ ‘타사 비데필터와 웅진 비데필터의 차이점’등 그가 공개한 나만의 노하우 시리즈가 산해진미를 이룹니다. 하나같이 얼마나 영양이 풍부하고 맛깔스러운지 한 번이라도 그의 정보를 배불리 먹어본 이들은 ‘강.경.구’ 이름 석 자를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
‘코디들을 위한 화려한 밥상’ 손수 차려내
그의 노하우는 모두 산 경험에서 우러난 진국으로, 몇 가지 원칙에 따라 만들어집니다. 우선 판매하는 제품을 완벽하게 파악합니다. 최고의 요리사가 재료에 충실하듯, 그 역시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제품의 기본구조와 원리를 최우선적으로 습득합니다. 일일이 다 뜯어서 내부를 살피고 하나하나 재질을 손으로 만져봅니다. 판매자가 제품을 잘 알지 못하면 자신 있게 권유할 수도 관리할 수도 없다고 말합니다. 타사제품도 같은 방법으로 연구합니다. 그래야 확실한 비교가 가능하고 고객의 질문에 막힘없이 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품 관리에 쓰이는 여러 도구들에 대한 관심도 늦추지 않습니다. 그는 저수조의 누런 때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획기적인 방법을 고안해냈습니다. 원래는 세정제 한 봉지를 다 투여해야하는데 아주 적은 양만 물에 녹여서 부직포에 묻힌 후 닦아내는 방법입니다. 그 결과 같은 양으로 몇 십대를 더 자주 닦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일하다가 불편을 느끼고 개선책을 고민할 때, 제품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뒷받침 된 터라 아이디어가 새록새록 영글어 톡 터져 나오는 것입니다. 게다가 직접 시도해보는 바지런함까지 갖추었으니 금상첨화 시스템입니다.
“어머님, 아궁이 대신 비데를 쓰세요!”
다음은 항시 눈과 귀를 열어두고 그것을 제품 판매에 접목시킵니다. 아무리 소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아기의 울음소리는 분간해내는 엄마처럼, 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넘치자 어느덧 그의 두뇌회로도 재구성되었습니다. 일과 관련된 얘기는 스르르 귓가에 내려앉도록 말입니다. 어느 날은 신문에 우리네 옛 부엌문화에 대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예전에는 아궁이에 불을 지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원적외선도 쐬는 등 여성들의 몸을 따뜻하게 보호했지만, 입식생활로 바뀌고 나서 여성의 몸이 냉해지고 각종 질병이 늘어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비데란 말은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으나, 그는 기사를 보는 순간 비데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비데를 팔 때 활용했습니다. 비데는 단순히 닦는 용도만 있는 게 아니라 몸을 덥히는 역할도 한다는 사실과 그 필요성을 아궁이의 예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딱딱하고 생소한 전문용어를 썼다면 대화가 겉돌았을 테지만, 고객은 쉽게 이해했고 계약까지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연수기를 판매할 때도 개울은 센 물이라 빨래가 잘 안되지만 목욕탕에서는 빨래가 잘 되지 않느냐, 연수기는 물을 부드럽게 해주어 세탁효과도 좋고 아토피 같은 피부염에도 좋다는 등 일상적인 소재와 생활 속 언어를 버무려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고객은 공감했고 자연스레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공공기관 홈피로 사무실로 정보사냥 떠나
마지막으로, 그는 온몸의 촉수를 세우고 외부로부터 흘러 들어오는 정보를 낚아채기도 하지만 튼튼한 두 다리로 영업용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곳곳을 누빕니다. 먼저 알찬 정보가 가득한 관공서 홈페이지로 자주 마실을 갑니다. 요즘은 공공기관의 업무가 공개되어 군청의 과별 계별 담당업무와 담당자의 연락처 등 필요한 정보를 얻기 쉽다고 합니다. 이를 토대로 건물의 입찰정보나 예산편성 날짜 파악부터 해당 부서별 문서의 줄 간격까지 잘 알아둡니다. 예를 들면, 얼마 전에는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의무사용에 관한 공지가 뜨기도 했습니다. 그럴 경우 치밀한 사전 준비를 바탕으로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물건에 대한 맞춤정보를 그 부서 고유의 양식으로 작성해 내밉니다. 견적이나 제안서를 낼 때 문서양식이 익숙해야 내용이 한 눈에 들어온다고 그는 귀띔합니다.
한 번은, 그가 자체 구축한 정보망과 자료 분석력을 토대로 ‘군부대 일반세균 검출 대처방안’을 마련해 고객의 신뢰를 얻어냈습니다. 양평군 사단 예하 부대 몇 십 개 대대의 급식 관련자들이 모인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 자리에 찾아갔습니다. 군부대나 학교는 마시는 물의 세균기준이 훨씬 엄격하므로 이에 대한 대처방안 및 관리요령 자료를 만들어 간부들에게 나눠주고 설명했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정수기에서 세균이 검출되면 그 부대는 물론 군 간부들의 집에서조차 웅진제품을 쓰지 않으리라 판단했기에 기존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것입니다.
‘일상의 탐험정신’은 나의 힘
이 커다란 세 가지 물줄기가 그를 이룹니다. 제품에 대한 철저한 이해, 항시 눈과 귀를 열어두는 개방적인 자세, 정보를 적극 모으고 활용하는 민첩한 실천력이 그를 움직입니다. 그만의 노하우는 차곡차곡 쌓여갔고, 일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일과 삶이 밀착되어 특별한 근무시간도 휴일도 퇴근도 없습니다. 쉬는 게 일이고 일하는 게 쉬는 거라고 그는 말합니다.
나고 자란 양평이 통째로 집이고 동네 주민들이 모두다 가족입니다. 지방 소도시다보니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그런 집을 방문할 경우 말 한마디라도 더 마음을 쓰고 고장 난 데를 고쳐드리기도 합니다. 한번은 자녀분이 부모님에게 잘해줘서 고맙다는 감사전화가 왔다며 보람을 느꼈다고 수줍게 고백합니다. 이렇게 일과 사람에 대한 애정 그리고 일상의 탐험정신으로 하루하루를 꾸려나간 결과, 늘 보다 나은 내일이 열렸습니다. 그의 삶은 매일매일 자라났습니다.
이 세상은 어떤 분야를 이미 다 알고 있어 도전할 곳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과 그 세계를 잘 모르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갑니다. 어느새 코닥 생활 6년째,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물박사’이지만 다행히도 아직 후자에 속합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를 끊임없이 낯설게 보고 새롭게 느끼고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 도전합니다. “갈수록, 내 삶이 좋다”고 그가 웃으며 말할 수 있는 까닭입니다.
* 미니인터뷰: 경기양평지국 강경구 코닥
“환경제품 전문가로 나의 가치를 높여라”
- 코디라는 직업에 대한 자긍심과 비전은
어떤 일이라도 비전을 품지 못하면 싫증이 나고 발전이 없다.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대기오염이 심해지면서 공기청정기 등 환경제품이 부각 될 것이다. 나를 전문가로 만들고 또 늘 한 단계 위의 사고체계로 일해야 한다. 내가 코디지만 매니저나 지국장이라고 생각하고 일하면 더 큰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다. 코디생활의 노하우를 축적해두면 다른 일도 잘 할 수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원래 판매만 하는 사업국에서 일하다가 2005년 10월 양평지국으로 왔다. 아직까지는 코닥에 매력을 느낀다. 하지만 때가 되면 매니저와 지국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나이 들어서는 평생 갈고 닦은 영업노하우와 인맥을 기반으로 큰 가전제품 대리점을 해보고 싶다.
“양평지국의 보물, 동료애 넘친다” 지국의 모든 일을 도맡아서 잘 처리해준다. 동료가 힘들어할 때면 열 일 제치고 달려와서 처리해주고, 어려운 영업은 같이 해주는 등 동료애가 두텁다. 또 상식이 풍부해서 미팅시간에 팀별로 간담회 시 조언도 많이 해준다. 우리지국의 보물이자 대들보 같은 존재다.
- 윤은순 경기양평지국장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철저한 프로다” 조그마한 야채 가게를 하는데 정수기와 연수기를 구입했다. 그는 자기 일에 대해서 진정한 프로다. 뭐 하나 물어보더라도 모르는 게 없다. 흔히 물건 팔 때 다른 건 다 나쁘고 자기 것만 좋다고 하는데 그는 그렇지 않다. 합당하고 쉽게 설명한다. 사후관리도 철저해서 항상 이틀 전에 연락오고 한 번도 시간을 어긴 적이 없다. 성실하고 착해서 여동생 있으면 소개해주고 싶을 정도다. 뭘 해도 잘 할 사람이다.- 최경희 고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