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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인터뷰

김디온, 아규 - 도심 속 공동주거실험 2년 ‘빈집’


빈집의 진실 “2000원에 주인되는 집?” 

1월 1일 모 일간지 일면 헤드라인은 이러했다. 2000원에 주인 되는 집! 주거난에 허덕이는 이들을 단박에 유혹하는 이 제목은 서울 용산2가 해방촌에 있는 대안적 주거공동체 ‘빈집’을 소개한 기사였다. 빈집은 하루 2,000원 이상의 분담금만 내면 누구나 머물 수 있는 일종의 게스츠하우스(Guests’ house)다. 하루를 묵는 것도 몇 달을 머무는 것도 자유다. 다만 각자 주인으로서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나가면서 공동의 삶을 꾸려간다. 

이 기사가 나간 후 많은 이들이 빈집의 문을 두드렸다. 언론에 소개된 맛집이 한바탕 몸살을 앓듯, 빈집은 1월 내내 호기심 인파로 휘청했다. 하지만 무슨 까닭인지 ‘신문 보고 찾아왔던’ 손님들은 오래지 않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제아무리 커피 값보다 싼 방값이라도 여럿이 매일매일 살아내기가 쉽지만은 않았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