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을 견디자

[차오르는말들]


“귀에서 불난다. 일단 끊자.”
겨우 달래 전화를 끊고 핸드폰 액정을 보니 60:44 라고 찍혔다. 한 시간 넘게 통화했다. 귀가 아직까지도 욱신거린다. 다짜고짜 멋지게 죽는 방법을 물어오는 그에게 다정하게 위로의 말을 건네진 못했지만, 매정하게 끊어버릴 수도 없었다.
두서없이 이야기를 쏟아냈다. 어떤 사건이 있었다. 자기는 교사로서 당연히 말려야했고 제지했는데 아이들이 “선생님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말했고 그게 서운하단다. 사건의 전개 과정에서 상처받은 거다. 교직을 때려치우고 싶을 만큼. “모든 걸 다 걸고 아이들을 사랑했는데” 돌아오는 건 배신감뿐이라고 한숨짓는다.

 

'차오르는말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점쟁이의 말  (8) 2009.09.11
내가 아프면 당신도 앓으셨던 엄마의 기일  (4) 2009.08.23
반복을 견디자  (8) 2009.08.19
대학로, 봄 여름 겨울 그리고 김광석  (3) 2009.08.09
어느 무명작가의 책상  (2) 2009.07.14
아들의 시험기간  (5) 2009.07.10

::: 사람과 사람의 교감! 人터넷의 첫 시작! 댓글을 달아주세요! :::

  1. 반짝이 [2009.08.19 1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사로서 너무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어른들 영악해진 것 생각하면 그래도 아이들은 나은 편이지요. 자칫하면 세상 변한 건 생각 안하고 아이들 변한 것만 탓하기가 쉽습니다. 지금과 같은 교육시시템에선 점점 더 '이상한' 아이들만 나오게 될 테니까요.세상부터 바꿔야지 아이들과 교사의 관계도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은-유 [2009.08.19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짝이님도 선생님이시군요. 공감해주셔서 고마운데 괜히 죄송해지네요 ^^; 후배에게도 그랬어요. 학원에서 문제집만 들여다보던 애들이 상대방 마음 헤어리는 법을 어떻게 척척 알겠냐고요..다양한 관계에서 풍부한 경험을 해봐야 하는데 이런 제도교육에선 기회조차 차단되니까 애들 그러는 건 자연스런 일이라고요..답답하더라도 학교와 가정에서 느끼는 사람이 먼저 하나씩 바꿔나가고 실천해야 세상이 조금이라도 바뀌겠다 싶어요..힘내요..우리 ^^

    • [2009.08.26 0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은-유 [2009.08.26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그럼요..그렇게 되면 저야 너무 행복한 일이죠..^^고마워요..^^

  2. [2009.08.21 0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2009.08.23 0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