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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너머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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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기 세미나 - 말들의 풍경 한 사람과 만나고 헤어질 때마다 시가 쌓입니다. 이 삶을 다시 살고 싶다고 후회할 때 시가 다가옵니다. 시집에는 어김없이 얼굴이 누워있습니다. 인연이 매개한 ‘말들의 풍경’은 그대로 세상 읽기의 독본입니다. 반려생물처럼 시집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동안은 사는 일이 쓸쓸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뜨겁게 달궈진 불온한 언어는 정신의 성냥불을 확 긋기도 합니다. 그러니 시는 행복 없이 사는 훈련(황동규)이며, 추위를 이겨내는 입김(김현)이기도 한 것입니다. 시가 필요한 시절, 그리고 계절. 같이 둘러 앉아 시를 낭독하고 느낌을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 10월 15일 토요일 6시부터 - 반장: 은유 016-233-8781 - 회비: 월 15000원 (수유너머R의 모든 세미나 참가 가능) - 함께 하실 분..
글쓰기의 최전선 2기 글쓰기는 삶을 살아가는 한 방편입니다. 글쓰기를 누구나 배워야 한다면, 근사한 작품을 남기기 위해서라기보다 우선은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내 생각을 표현해보아야 남의 말을 알아듣고, 불필요한 오해와 말의 공해가 줄어듭니다. 제대로 말하고 쓰기. 글쓰기의 필요성은 마치 등산처럼 삶의 어느 지점에서 간절해집니다. 자신이 경험한 인생을 신뢰하고 느낌에 집중하면서 그때부터 한걸음씩 내딛으면 됩니다. 글쓰기는 지성의 영역인 만큼 기술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근육처럼 쓸수록 나아집니다. 그리고 써야 씁니다. 생각을 정리한 다음에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 쓰는 행위를 통해 생각은 명료해집니다. 또한 글쓰기에는 이야기를 나눌 동료가 필요합니다. 지속적인 글쓰기가 가능하려면 잘 쓰겠다는 의지보다 꼭..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 개와 샐러드 그리고 민주주의 수유너머R 심야합법강좌 '저자와 함께 읽는 '가 지난 6월 7일부터 4일 연속 열렸습니다. 첫날 강의 제목이 '개와 샐러드, 그리고 민주주의' 입니다. 저자 고병권은 "제목은 뭔가 있을 것 같았는데 몸이 안 풀려 죽겠다"고 하소연합니다. 일각에서는 '단기유학파로서 고충을 십분 이해한다'며 '영어로 강의해도 좋다'고 권했건만, 극구 한국말을 고집했습니다. 민주주의 강의안에 갑지가 웬 개? 고대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말했죠. "나는 개다." 어떤 개인가 하면, "탐욕과 불의에 대해서는 사자처럼 사납지만 선물에 대해서는 사슴처럼 다정한 개"입니다. 또 왜 샐러드일까요. 샐러드에 얽힌 사연을 일부 공개하자면, # 플라톤이 길을 가다가 샐러드를 씻는 디오게네스를 보고 한 마디 던졌다. “네가 디오니시오스 왕에게 조..
강좌안내 - "글쓰기의 최전선" 글쓰기의 최전선 글쓰기는 삶을 살아가는 한 방편입니다. 글쓰기를 누구나 배워야 한다면, 근사한 작품을 남기기 위해서라기보다 우선은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내 생각을 표현해보아야 남의 말을 알아듣고, 불필요한 오해와 말의 공해가 줄어듭니다. 제대로 말하고 쓰기. 글쓰기의 필요성은 마치 등산처럼 삶의 어느 지점에서 간절해집니다. 자신이 경험한 인생을 신뢰하고 느낌에 집중하면서 그때부터 한걸음씩 내딛으면 됩니다. 글쓰기는 지성의 영역인 만큼 기술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근육처럼 쓸수록 나아집니다. 그리고 써야 씁니다. 생각을 정리한 다음에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 쓰는 행위를 통해 생각이 명료해집니다. 지속적인 글쓰기가 가능하려면 잘 쓰겠다는 의지보다 꼭 나누겠다는 욕구가 먼저입니다. 그..
마르크스에게 배우는 '혁명적 삶' 수유너머R에서 고병권의 자본론 세미나를 시작했다. 평소에 가졌던 맑스에 대한 존경과 고병권에 대한 신뢰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맑스, 니체, 프로이트, 도스토예프스키는 나의 F4. 죽기 전에 사귀어보고 싶은 사상가 오빠들이다. 그리고 나는 고병권이 하는 얘기가 대체로 귀에 쏙쏙 들어온다. 그의 언어가 처음부터 익숙했다. 그렇다면 맑스는 어려워도 고병권이 안내하는 맑스는 잘 알아들을 수 있지 않을까. 맑스와 접속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 첫 시간에 맑스에 대해 배웠다. 고병권은 (푸른숲)을 읽고 ‘혁명적 삶의 어떤 유형’으로서 칼 맑스의 여러 가지 버전의 초상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자본론과 맑스의 관계는 무엇일까. 작가와 작품의 관계는 평소에도 정리해보고 싶던 문제다. 대개 사람들은 저자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