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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9.01] 글쓰기 강좌에 여성이 몰리는 이유
  2. [2011.02.27] 강좌안내 - "글쓰기의 최전선" (9)

글쓰기 강좌에 여성이 몰리는 이유

[은유칼럼]

25명 중 3명이 남자다. 내가 진행하는 글쓰기 강좌의 성비다. 여대남소의 성비는 수년째 무너지지 않고 있다. 일회성 강연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거의 여탕 수준이다. 지난번 개강 때 넌지시 물었다. “이번에도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요. 남자들은 다 어디 간 거죠?” 이에 60대 여성 한 분이 말하기를, 여기만이 아니라 어느 강좌를 가도 그렇단다. “수강생은 다 여자인데 강사는 또 거의 남자예요.”

영국도 상황이 비슷한가. <남자는 불편해>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내가 총장으로 있는 런던 예술대학교에서는 시각예술을 공부하는 1만8000명의 학생 중 70%가 여성이다.” 저자는 이유를 분석한다. “남자아이들은 가정의 부양자로 길러질 뿐 아니라, 의사소통에도 서툴고 자신의 감정에 무관심하도록 조건화되기 때문에, 예술은 자신들에게 안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193쪽)

자신의 감정에 무관심하도록 ‘조건화’됐다는 말을 내 식대로 풀어본다. 적극 소통이나 자기 의심을 하지 않아도 이 세상을 사는 데 큰 지장이 없었다는 뜻 같다. 화장실부터 여행지까지 곳곳이 돌부리인 터라 여자는 자기감정과 행실을 점검하는 게 ‘생활화’됐다. 여성 학인들의 글만 봐도 여실히 드러난다. 음식 소리 내서 먹지 마라, 다리 오므리고 앉아라, 밤늦게 다니지 마라, 쓸데없이 공부 많이 하지 마라, 애 잘 키우는 게 남는 거다 등등 몸의 소리부터 움직임, 마음 상태, 진로까지 통제를 당한다. 그렇게 성장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매사 자기감정은 누르고 남의 기분을 살피며 셀프 처벌을 내리게 된다.

이 책의 저자 그레이슨 페리는 남자인데, 이성의 복장을 입는 ‘크로스드레서’다. 그는 드레스를 입고 있을 때도 남자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여성 전용 공간을 존중해서이기도 하지만 주된 이유는 남자 화장실에서는 줄 설 일이 거의 없어서란다. “공공장소에 여자 화장실 수가 충분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왜 그럴까? 건축가들이 거의 다 남자이기 때문”이다. 사용자의 ‘기준’은 자연스레 남자가 되며, 이런 식으로 “남자들은 아주 오랫동안 권력을 잡고 있으면서 자신들을 너무나도 정확하게 반영한 세계를 건설했다”(60쪽)고 본다.

이것이 꼭 성별 권력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나는 여성이지만 이성애자로서 남자들이 남성성을 향유하듯 이성애자의 언어를 무심히 구사했다. 30대 총각에게 ‘여자친구 있어요?’라며 대상 성별을 지정해 물었다. 그건 상대가 성소수자일 가능성을 차단한다. 이제 그런 질문이 꼭 필요할 땐 ‘애인 있느냐’고 묻는다.

‘디폴트맨’ 자리의 탈환 아닌 제거를 위해

남성, 이성애자, 대졸자, 비장애인, 기혼 출산자 등 “디폴트맨”에게 세상은 수월하다. 여성보다 남성이, 장애인보다 비장애인이 화장실도 충분하다. “남성의 권력이 언어 자체에 깃들어 가장 근본적인 수준에서 영향력을 행사”(43쪽)하므로 ‘말의 민감성’을 기르지 않아도 되는 권리가 주어진다. 그래서 남자에게 남성성을 설명하려면, 비남성이 겪는 존재의 제약을 설명하려면, “물고기들을 상대로 물에 관해 이야기”(63쪽)하는 것처럼 애를 먹게 된다.

생존의 문제다. 글쓰기부터 타로점까지 배움의 자리에 여자가 몰린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 언어가 절실하다는 증거다. 그 배움의 종착역은 ‘디폴트맨 자리’의 탈환보다는 제거가 됐으면 좋겠다. 남자들도 “언제나 옳아야 하고 책임지는 일을 해야 하는 데서 오는 심장병을 유발하는 스트레스를 떨쳐내”고 “자기를 잘 드러내고 감정을 잘 인식하여 좋은 인간관계를 누리”는 복락을 누려야 하니까. 동시에 “여성과 소수 집단들이 자신들의 다양한 인생 경험을 정책 결정에 반영”(45쪽)하려면 우선 ‘여탕의 언어’가 세상 밖으로 쏟아져 나와야 할 것이다.


*시사인 은유 읽다

강좌안내 - "글쓰기의 최전선"

[글쓰기의 최전선]

글쓰기의 최전선  


글쓰기는 삶을 살아가는 한 방편입니다. 글쓰기를 누구나 배워야 한다면, 근사한 작품을 남기기 위해서라기보다 우선은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내 생각을 표현해보아야 남의 말을 알아듣고, 불필요한 오해와 말의 공해가 줄어듭니다. 제대로 말하고 쓰기. 글쓰기의 필요성은 마치 등산처럼 삶의 어느 지점에서 간절해집니다. 자신이 경험한 인생을 신뢰하고 느낌에 집중하면서 그때부터 한걸음씩 내딛으면 됩니다. 
 

글쓰기는 지성의 영역인 만큼 기술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근육처럼 쓸수록 나아집니다. 그리고 써야 씁니다. 생각을 정리한 다음에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 쓰는 행위를 통해 생각이 명료해집니다. 지속적인 글쓰기가 가능하려면 잘 쓰겠다는 의지보다 꼭 나누겠다는 욕구가 먼저입니다. 그래서 글쓰기에는 이야기를 나눌 동료가 필요합니다. 언어로 자기 자신을 나누면서 동시에 만유를 끌어당기는 삶의 기예를, 글쓰기의 최전선에서 함께 배우고자합니다.

 

* 기간 : 3월 26일(토)~ 6월 11일(토) 12주, 매주 토요일 오후 2시~5시
* 장소 : 수유너머R 세미나실
* 수업료: 20만원
* 정원 : 선착순 20명
* 신청 및 문의 : 수유너머R http://commune-r.net/   은유 016 -233 -8781
* 입금계좌 : 우리은행 060- 617535- 02- 001 마지연  (입금 후 댓글로 성함-연락처 남겨주세요)

 

* 강사 : 은유   ‘위클리수유너머’ 전선인터뷰어, 문필하청업자, 데이트생활자. 사람 만나 이야기하고 그 행복한 경험을 글로 나누기를 좋아한다. 자유기고가로 일하면서 세 번의 전세자금을 올려주었다. 프리랜서(무정규직) 노조를 결성하지 못한 채 업계를 떠난 것을 한으로 여기면서, 2011년부터 수유너머R에서 공부한다. 맑스 읽는 남자의 뒷등만 바라봐도 흐뭇함을 느끼며 니체의 문체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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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 수업은 강의와 합평으로 진행됩니다. 매주 한 편의 글을 써야합니다.

 

1차시: 글쓰기에 들어가며

- 나는 왜 쓰는가
- 글쓰기는 나눔-변용이다
- 단어채집, 베끼기 노트의 필요성   

2차시: 글쓰기 내용 (교재『전태일평전』 조영래, 돌베개)

- 멋진 글 대신 쉬운 글
- 감상 대신 줄거리
- 거창한 것 대신 구체적인 것 

3차시: 글쓰기 의미 (교재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 교양인)

- 최종목적은 마음을 움직이는 글 : 포인트 명확히 맞추기
- 창의적인 나만의 문제의식 : 자명한 것에 물음던지기  

4차시: 글쓰기 구성① (교재『고추장, 책으로 세상을 말하다』고병권, 그린비)

- 글의 기본구조는 3단계: 배경 -내용-의견
- 글감 4가지 범주: 화제, 정보, 감동, 논란 중 선택하기 

5차시: 글쓰기 구성②

- 첫 문장 쓰기: 직선으로 들어가라, 따옴표로 시작하라, 질문을 던져라, 경험에서 시작하라
- 엔딩 쓰기 : 핵심키워드를 정리하라. 내용을 규정하라. 화룡점정, 감동을 극대화하라  

6차시: 글 고치기 전략

- 단문쓰기: 문장 허리 끊기, 주술관계 정리 
- 중복불가 : 것, 도 등 조사 빼기, 
- 과잉수사, 과잉감정 금지, 주어 반복/이중주어 금지
- 자신 없는 표현, 한자투, 번역투 정리하기, 어미변화주기 

7차시: 글쓰기 - 베껴쓰기

- 『코뮨주의 선언』고병권 이진경, 새물결 /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루쉰, 창

8차시: 글쓰기 - 요약하기

- 『경제학-철학수고』맑스, 이론과실천 / 『노동을 거부하라』 크리시스, 이후

9차시: 글쓰기 - 묘사하기

- 『입 속의 검은 잎』기형도, 문학과지성사 /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마음산책  

10차시: 글쓰기 - 해석하기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 책세상 / 『문학은 자유다』수잔손탁, 이후  

11차시: 글쓰기 실전 - 칼럼쓰기

- 칼럼, 서평, 영화평 등 나만의 문제의식을 담아서 원고10매 쓰기  

12차시: 글쓰기 실전 - 인터뷰 쓰기

- 인터뷰이 섭외, 질문지 작성, 대화하기, 원고작성 등 취재부터 탈고까지 원고 20매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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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너머R에서 글쓰기 강좌를 합니다.
삶의 최전선에서 이뤄지는 글쓰기. 기본부터 배우는 '글쓰기의 최전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