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가 0이 되는 일을 하려고 해요." 내가 떠올리는 낭만은 두 사람이 버스에 나란히 앉아 줄 달린 이어폰을 한쪽씩 끼고 음악을 듣는 장면이다. 혼자지만 연결된 느낌, 좋음의 나눔, 적절한 소란과 고요의 공존, 정처 없는 떠남을 동경했다. 늘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싶었는데 그것이 혼자는 아니었다. 같이 있을 때 내 존재는 더 활성화됐다. 운 좋게도 직업으로 바람을 이뤘다. 인터뷰하느라 사람을 만났고 그들과 나눈 깊고 오롯한 대화는 매번 나를 예기치 못한 세계로 데려갔고 그 이야기를 잘 쓰고 싶어서 나는 몸이 닳곤 했다. 2005년도에 자유기고가로 명함을 팠다. 첫 취재가 봉사 경력 30년 된 중년여성의 인터뷰였다. 그 뒤로 블로그에 모아놓은 글의 카테고리 이름이 ‘행복한 인터뷰’다. 누적 147명. 만난 사람은 더 많지만 정말 행복했던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