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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최전선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라디오 _요조 글쓰기의 최전선

"시집은 나의 변화를 알려주는 척도이기도 하다. 그때는 도저히 감각의 주파수가 안 맞던 시가 계절이 바뀌고 나면 읽힐 때가 있다. 그사이 나는 살았고 뭐라도 겪었고 변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이 시집은 내게 너무 어려워" 혹은 "이 책은 내 스타일이 아니야"라고 제쳐두는 것은 자신을 고정된 사물로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절대로 변하지 않고 화석처럼 살겠다는 이상한 다짐이다. 그해 여름에 나를 밀어내던 시가 이듬해 겨울에 조금씩 스며들고 문장들이 마음에 감겨오면 그 기쁨은 무척 크다." (글쓰기의 최전선 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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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가 스마트폰 어플 '비트' 라디오에서 <글쓰기의 최전선>을 낭독했다. 위의 부분을 읽어주면서 자기도 음악을 들을 때 '내 스타일 아닌데 나중에 좋아지기도 했다'며 공감한다. 독서 취향은 탈독서취향을 통해 얻어진다는 이야기를 내가 써놓고 내가 끄덕거리며 들었다.;; 독자들 취향이 섬세해지고 확대되어 출판사도 고루 잘되고 저자도 독자도 두루 행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기책의 본문을 올리는 민망한 짓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