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진 사진가 - 광석이형 미공개 사진전 '그가 그리운 오후에'

[행복한인터뷰]

시간이 기억되는 방식은 다양하다. 뭇 사람에게 1월은 이 신년벽두 주옥같은 결심을 낳는 달이라면 그에게 1월은 '광석이형'에 대한 그리움이 한량없이 짙어지는 시간이다. 1월 6일은 김광석의 12주기다. 어느새 십년이 훌쩍 지났지만 긴 세월의 더께를 뚫고 그 날의 아릿함은 새순처럼 또렷하게 떠오른다. 그러나 그 감정이 꼭 처연한 슬픔만은 아니다. 시큰한 기쁨과 짠한 고마움에 가깝다. 여전히 김광석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수많은 팬들이 있고, 또 새로이 빠져드는 이들이 소리 없이 늘어가기 때문이다. 갈수록 깊어지는 김광석의 존재감과 팬들의 애틋함은 작은 기적을 불러일으켰다. '광석이형 추억하기'는 어느 순간부터 '견뎌야할 시간'에서 '누려야할 시간'으로 변해갔다. 그가 가슴속에 서리서리 접어두었던 낡은 필름을 조심스레 펼친 이유다.

어느새 12주기, 이제야 벽장 속 낡은 필름을 꺼내다

벽장에 넣어두었던 필름을 십년 만에 처음 꺼냈습니다. 먼지가 '풀풀' 나는 그 필름 속에서 광석이형은 그 특유의 환한 웃음을 지으며 참 많이 웃고 있더군요. 제가 사진을 막 배우기 시작할 때 찍은 것들이라 노출도 프레임도 엉망이라 부끄럽지만 이 사진들을 혼자만 품고 있을 게 아니라 그를 아끼고 기억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