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보편적인 노래 보편적인 하루 # 오전 10시. 2011년 6월 30일 목요일. 이날은 병역거부자 현민의 가석방데이. 우산 받쳐들고 영등포교도소로 향했다. 오전 10시에 맞춰 겨우겨우 도착. 굳게 닫힌 철문이 열리고 어색한 표정의 출소자들이 경계를 넘는 극적인 상봉을 기대했으나 불발이다. 예정보다 일찍 나온 민이는 벌써 비를 피해 건물로 들어가 엄마와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눈부실만큼 하얀 셔츠에 쥐색 바지, 짧게 깎은 머리가 어쩐지 수도승 같기도 했다. 그동안 위클리수유너머 '영장찢고 하이킥'에 보내온 글에서는 이미 깨달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령 '유치함에서 두어 계단 오르면 잔인함에 도달한다' 같은 구절. 바늘귀같은 마음으로 생활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피폐함을 토로하는 대목이었을 거다. 폭발할 듯한 침묵의 요동. 몸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