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들판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푸르른 들판 / 여간 들판의 갈매빛은 봄하늘과 합쳐져 하늘 파랗고 들판빛 높다. 나 이제 푸르름 속으로 가노라니 힘은 쑥대 위를 날아오를 듯 이 몸 멀리 있는 것 이미 깨닫고 돌아가는 기러기의 고달픔 애처롭다. 날카로운 활시위 소리 변방에 가득한데 외로운 그림자는 강 물결에 떨어진다. - 여간, 내가 외로움을 모르고 살았다는 것을 얼마전에 알았다. 그날 아침에 애들 학교 보내고 빨래 개키고 설겆이 하고 집 대충 치우고 우리동네 새로 생긴 파스쿠치 2층 명당자리에 아침 8시 50분에 도착했다. 파란 하늘이 들어찬다. 안은 한적했고 밖은 화창했다. 2층에서 본 거리. 의자에 눕듯이 앉아 차가 다니고 연둣빛 이파리가 한들거리는 길가를 보고 있자니 내가 꼭 6인실 창가자리에 입원한 환자 같았다. 노곤했다. 천원 내고 커피를 리필하고..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