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아티스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문재홍 폴리아티스트 - 소리를 연기하는 남자 영화는 영화다. 헌데 주인공이 후루룩 쩝쩝 라면을 먹을 때 관객은 군침을 삼키고, 편의점 문이 쾅 닫힐 때 불안을 느끼며, 담뱃불이 지글거릴 때 가슴이 타들어간다. 스크린을 비집고 나오는 미세한 소리가 온 몸을 파고드는 순간 ‘활동사진’은 완벽한 사실성을 획득한다. 지푸라기를 비벼 담배 타는 소리를 만드는 문재홍 폴리아티스트. 그에게 영화는 소리다. 쓰레기 더미에서 소리를 꽃피우다 이곳은 재밌는 소리 공장,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도 아랑곳없다. 문재홍 씨는 일 년 내내 여름을 산다. 한 평 남짓한 녹음실에서 온종일 뚝딱뚝딱 소리를 만들다 보면 금세 땀에 젖는다. ‘발소리’를 녹음할 땐 옷감이 스치는 소리가 섞일까봐 쫄바지를 입는다. 만족스러운 소리를 얻을 때까지 걷고 또 걷는다. ‘콰당’ 넘어지는 소리를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