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시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부치지 않은 편지 / 정호승 - 김광석, 눈물의 작은 새여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덥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정호승 시집, 작년 여름 어느 일요일 오후에 딸이 말한다. "엄마, 우리 오랜만에 김광석 음악 좀 듣자~ 그동안 너무 안들었어~" 난 뜨끔했다. 맞다. 김광석 음악을 그의 기일을 보내고나서 한번도 제대로 듣지 않았다. "그래. 안 듣긴했는데 지금은 안돼. 낮부터 너무 슬프잖아.." 그랬더니 딸이 묻는다. "왜 슬퍼? 김광석이 죽어서?" "응..." 하지만 그가 죽..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