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상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윤상 - 여성의 집단기억 봉인 푸는 페미니스트 한겨레 박승화 새까만 눈동자에 설핏 물기가 오르곤 한다. 소행성B-612호에서 온 전령사처럼 짧은 곱슬머리, 날렵한 재킷에 긴 스카프를 둘렀다. 호쾌한 웃음과 수다에 열띠다가도, 갓 난 송아지처럼 물끄러미 보다가 고인다. 눈에 눈물이 어리면 그 렌즈를 통하여 하늘나라가 보인다고 함석헌은 말했던가. 초점을 잃고 사라지는 사물들을 지나 눈물렌즈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어떤 세계를 향한 그리움일까. 언어 대신 상징으로 답을 청했다. 그녀가 가방에서 타로카드를 꺼냈다. 옥빛 융단이 깔리고 동그란 카드가 몽글몽글 흩어진다. 잰 손놀림이다. 78장의 상징화. 구상과 서정추상 사이 평평한 그림들, 압도적 느낌들. 태초의 그날처럼 삶이 가득하다. 거기서 카드 두 장을 찾은 그녀가 신분증 제시하듯 멋쩍게 내민다. 생년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