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추석전야, 화양연화 화양연화는 와인인가. 기후와 기분에 따라 달리 느껴지는 음악이다. 가을, 이렇게 비라도 내리는 날에 화양연화의 감동은 최적화된다. 비내리는 추석. 내 마음은 양조위의 잘생긴 뒤통수와 하얀셔츠 위로 피어오르는 담배연기 따라 뭉개뭉개 떠다니는데, 곧 바닥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기름 뒤집어 쓰고 전을 부쳐야 한다. 익숙해진 자아분열. 딱히 기다릴 것도 그리울 것도 없는 명절. 뉴스에 나오는 귀경길 인파처럼 내 발걸음은 겅중겅중 기쁘지 아니하다. 가을에 날 설레게 하는 것은 추석이 아니다. 한가위 차오른 달처럼 시린 음악과 빼어난 미장센이 어우러진 영화, 화양연화다. 어제 오후, 멸치선물세트 들고 아는 선생님을 찾아뵈었다. 오픈 카페에서 맥주 한잔 마시는데 핸드폰이 띠리릭~ 양쪽에서 울려댄다. 명절이라고 풍성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