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환 콘서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안치환, 인생에 술 한잔 사주다 안치환은 내게 큰사람이었다 크다는 것은 세 가지 의미다. 시대의 노래를 부르는 큰 사람. 광장에 어울리는 매끄러운 고음을 가진 큰 사람. 길가의 플라타너스처럼 키가 큰 사람. 그런 안치환이기에, 세상에 눈 뜬 이후부터 줄곧 동네의 앞산 마냥 내 삶의 배경에서 흔들리고 있었던 그였기에, 나는 그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번 노무현 추모공연에서 그의 존재가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온몸을 불태워 노래하는 그. 감동에 겨워 눈을 떼지 못하면서 바라본 그는 충분히 낯설었다. 마치 집에서만 보던 아버지를 지하철 인파 속에서 보았을 때처럼, 본래 모습을 본 것 같은 당혹감과 반가움, 애잔함과 미안함이 뒤섞여 감정이 묘했다. ‘큰 사람’ 안치환이 아니라 ‘노래하는 사람’ 안치환. 그가 지금까지 '흐트러짐 없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