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병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울의 병 / 장석주 '아무나 위독한 서울을 살려다오' 새해가 열리고 다음날. 2008년 증권선물시장 개장식 취재를 갔다. 거래소 입구에 커다란 검은 관이 놓여있고 구슬픈 상여소리가 들렸다.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농성중인 코스콤 비정규직 동지들이 준비한 퍼포먼스였다. 암울했다. 겹겹이 둘러쌓인 경비망을 뚫고 거래소 본관 로비에 들어서자 첼로 선율이 귀를 간질이고 증권사 사장들 및 재계 관계자들이 혈색좋은 얼굴로 잔뜩 모여 있었다. 그때만해도 지수가 3000천 포인트 간다고 들떠 있을 때니 새해새출발새희망으로 거의 축제 분위기였다. 안과 밖의 상반된 상황이 얄궂었다. 날씨가 풀리고 봄이 되어 코스콤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200일 행사가 있었다. 그곳에서 두어 시간 앉아 같이 박수도 치고 노래도 부르고 그간 싸운 이야기도 들었다. 거래소앞 천막을 지날 때마다 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