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주의자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자취방에 놀러오다 글쓰기 수업 첫날 자기소개를 하면 이런 사람 꼭 있다. "우연히 은유샘 블로그를 알게 되어 오래전부터 봐왔고요. 망설이다가 신청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개강한 수업에도 있었다. 사연이 더 이어졌다. 정확하진 않지만 복기하면 "책도 내시고...근데 언제부터 글을 잘 안 올리시더라고요. 그럼 내가 직접 보러 가야하나, 인디밴드가 유명해져서 콘서트 열면 보러 가는 것처럼... (웃음)" 뭐 그런 기분으로 왔다고 했다. 쑥쓰럽고 미안하고 고마웠다. 원한 없이 헤어진 옛날 애인 만난 기분이랄까. 그리고 알았다. 내가 블로그에다가 오직 블로그에만 쓰는 글을 안 쓴지가 꽤 오래됐다는 사실을. 전에는 그냥 여기가 내 단골 술집이자, 카페이자, 자취방이었다. 혼자서 오래 머물렀다. 글을 위한 글, 쓰기 위한 쓰기. 목적..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