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취향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점에서 길 잃은 양 되기 좋은 책을 소개시켜 달라는 부탁을 가끔 받는다. 평소 대화가 많고 취향을 아는 사이라면 선뜻 권해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난처하다. 책은 기호품이거나 의약품이다. 배경 지식, 관심 분야, 자기 욕망, 독서 습관 등에 따라 또 현재 당면 과제와 자기 아픔에 따라 읽히는 책도 필요한 책도 다르다. 나의 좋음이 남의 좋음과 꼭 일치하지 않는다는 게 핵심. 그래서 나는 서점에 산책을 나가보라고 넌지시 권한다. 서가와 서가를 어슬렁거리면서 내 몸이 어떤 책에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보는 거다. 책들에게 책을 소개받는 셈이다. 이는 경험에 따른 조언이다. 나는 시를 좋아하는데 80-90년대는 주변에 시가 흔해 즐기기 쉬웠다. 당시 국민 시였던 서정윤의 ‘홀로서기’를 문학소녀들은 거뜬히 달달 외웠다. 인터넷 문화가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