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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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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내 삶의 기막힌 법정 드라마 쥐그림 그래피티 제 3차 공판이 있던 지난 금요일, 교대방면 녹색열차에 몸을 실었다. 전화벨이 울린다. 어제부터 나의 핸드폰은 24시간 재난대책본부다. 친구다. 어디 가느냐고 묻는다. “법원 가.” “어멋, 거긴 왜?” “서태지랑 이혼하러.” 잠꼬대가 아니다. 지난 1박 2일 간 나는 이지아에 빙의될 정도로 기사를 읽고 또 읽었다. 손가락으로 덧셈과 뺄셈을 해가며 연도별로 서태지의 타임라인을 짜맞춰보았다. 일련의 정황이 맞아떨어지나 현재의 상황은 논리적으로 독해불가다. 사랑하다 헤어지는 건 이해되지만 왜 하필 지금 ‘소송’까지 이르렀을까. 고심의 와중에 ‘전(前) 남편 서태지’ 이런 기표가 참으로 성가시고 불쾌했다. 처자식 딸린 유부남 서태지는 몰라도 이혼과 태지의 순서쌍은 단 한 번도 그려본 적이 없었..
박모강사 G20포스터 풍자 딱 걸리다 G20 포스터에 ‘쥐’그린 강사 “우스운 현실 풍자했을뿐” G20 정상회의 포스터에 ‘쥐’ 그림을 그렸다가 경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가 기각된 대학 강사 박모씨(41)는 3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지나친 의미 부여가 낡고 촌스러워 보였다”며 “이런 우스꽝스러운 현실을 풍자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쥐를 그린 이유에 대해서는 “G와 쥐가 발음이 같아서다. 별 뜻 없다”고 했다. 박씨는 “정상회의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번 일로 공안당국이 독기가 올라 더 잡아들일까 걱정은 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씨와의 일문일답. -그림을 잘 그렸다는 평이 많다. 미술을 전공했나.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다. 대학에서는 현대문학을 전공했다. 지금은 서울 소재 종합대학에서 교양과목 ‘문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