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휴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이듬 - 겨울휴관 무대에서 내려왔어 꽃을 내미네 빨간 장미 한 송이 참 예쁜 애구나 뒤에서 웃고 있는 남자 한때 무지 좋 아했던 사람 목사가 되었다 하네 이주 노동자들 모이 는 교회라지 하도 괴롭혀서 도망치더니 이렇게 되었 구나 하하하 그가 웃네 감격적인 해후야 비록 내가 낭송한 시라는 게 성직자에게 들려주긴 참 뭐한 거였 지만 우린 조금 걸었어 슬며시 그의 딸 손을 잡았네 뭐 가 이리 작고 부드러울까 장갑을 빼려다 그만두네 노 란 코트에 반짝거리는 머리띠 큰 눈동자는 내 눈을 닮았구나 이 애 엄마는 아마 모를 거야 근처 미술관 까지 차가운 저녁 바람 속을 걸어가네 휴관이라 적혀 있네 우리는 마주 보고 웃다가 헤어지려네 전화번호 라도 물어볼까 그가 나를 위해 기도할 거라 하네 서로를 등지고 뛰어갔던 그 길에서 여기까지밖에..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