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시나무 / 천양희 가시나무 누가 내 속에 가시나무를 심어 놓았다 그 위를 말벌이 날아다닌다 몸 어딘가, 쏘인 듯 아프다 생이 벌겋게 부어오른다. 잉잉거린다 이건 지독한 노역이다 나는 놀라서 멈칫거린다 지상에서 생긴 일을 나는 많이 몰랐다 모르다니! 이젠 가시밭길이 끔찍해졌다 이 길, 지나가면 다시는 안 돌아오리라 돌아가지 않으리라 가시나무에 기대 다짐하는 나여 이게 오늘 나의 희망이니 가시나무는 얼마나 많은 가시를 감추고 있어서 가시나무인가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나를 감추고 있어서 나인가 가시나무는 가시가 있고 나에게는 가시나무가 있다 - 천양희 구멍과 가시. 인간의 몸에 필요한 것, 두 가지다. 우물처럼 깊은 심연. 뻥 뚫린 가슴. 마음이 허하다 할 때는 필시 가슴에 구멍이 생긴 거다. 영원히 메워지지 않는 심연. 메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