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건 아닙니까? "당신은 부인을 여자라서 만났습니까? 나는 남자를 사랑한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남자였을 뿐입니다.” 지난 세기의 일이다. 1999년 KBS TV에서 이라는 단막극이 방영됐다. 동성 간의 사랑을 다룬 파격적인 소재였고 나는 좋아하는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라서 ‘본방’을 사수했다. 저 대사가 화살처럼 가슴에 꽂혔다. 단 한 줄로 사랑의 섭리를 깨우친 거 같았다. 또 신기했다. 누군가 내 연애에 ‘태클’을 걸었을 때 나는 저렇게 근사하게 대답할 수 있을까? 새천년 이후 스크린 안팎에서 동성 간 사랑을 자연스레 접했다. 남자사람 친구가 동성애자였다. 애인의 생일이라며 남성복 코너에서 셔츠를 살 때 외에는 일상에서 그의 성정체성을 자각할 일은 별로 없었다. 같은 ‘게이영화’나 같은 ‘레즈비언 영화’는 인..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