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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하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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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반 승리와 파티하쥐 기사 * 두리반 투쟁 531일째인 6월 8일 철거문제가 해결됐습니다. 오늘 현대자동차 노조원 자살로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지만, 어쨌든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저희 파티를 물심양면 도와주신 두리반 사장님 내외분과 그 컴컴한 동굴같은 두리반을 지키던 인디밴드, 문화투쟁생활자들 면면이 떠올라 뭉클합니다. 우리 연구실 동료 안티고네도 두리반을 함께 지켰는데 어제 모여서 그랬대요. 칼국수집 새로 열 때까지 우리는 울지 않겠다.. 너무 기쁘면 그 기쁨이 달아날까봐 울지도 못하죠. 먹먹합니다. 파티할 때 순박한 사장님 무대에 올라가셔서 두 주먹 쥐고 "투쟁~" 딱 한마디 하던 게 생각나서 좀 웃기기도 했고요. 투쟁의 티읕도 모르던 사람들을 투쟁하게 만드는 세상입니다. 두리반 승리와 파티하쥐에 관한 좋은 기사가 미디어..
영회(咏懷) / 오장환 후면에 누워 조용히 눈물 지우라. 다만 옛을 그리어 궂은비 오는 밤이나 왜가새 나는 밤이나 조그만 돌다리에 서성거리며 오늘 밤도 멀리 그대와 함께 우는 사람이 있다. 경(卿)이여! 어찌 추억 위에 고운 탑을 쌓았는가 애수가 분수같이 흐트러진다. 동구 밖에는 청랭한 달빛에 허물어진 향교 기왓장이 빛나고 댓돌 밑 귀뚜라미 운다. 다만 울라 그대도 따라 울으라 위태로운 행복은 아름다웠고 이 밤 영회의 정은 심히 애절타 모름지기 멸하여 가는 것에 눈물을 기울임은 분명, 멸하여 가는 나를 위로함이라. 분명 나 자신을 위로함이라. - '시인 오장환을 노래하다' 음반 속지에서 아침마다 한 시간 씩 청소한다면서요? 저번에 누가 깜짝 놀라면서 물었다. 그 놀라는 모습에 나는 더 놀랐다. 청소 해야죠. 아침 6시 반에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