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다 키웠다는 말, 잘 키웠다는 말 현관에 나가서 신발을 세어보았다. 커다랗고 시커먼 항공모함 같은 남자운동화가 네 켤레. 간밤에 놀러온 아들 친구들이 몽땅 방에서 자고 있는 모양이다. 새벽 6시. 아들 방문 밖에서 코고는 소리가 새어나온다. 내가 한 시쯤 잠들 때만 해도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몇 시에나 자는지, 이불은 안 부족한지 모르겠는데, 다 큰 사내녀석들이 자는 방이라 문도 못 열어보겠다. 벌써 3개월 째다. 11월 초 수능이 끝나고 거의 매일 친구들이랑 어울려 놀기 바쁘다. 부산으로 강화도 강원도로 여행을 다녀오고 이 친구네로 저 친구네로 다니면서 숙박도 하고 집에 데려와서 자기도 한다. 지 다니던 수학학원에서 채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 돈으로 자주색 바지도 사입고 피아노학원을 다닌다. 18년 인생의 휴가라도 얻은 듯 원없다. 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