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셀프구원 사실 어떤 일을 겪기 전까지는 자기도 자신을 잘 모른다. 가령, 사이좋은 부부가 있다. 십년 동안 부부싸움 일회도 없이 그림처럼 살았다. 남자의 엄마가 치매로 쓰러졌다. 여자는 그다지 헌신하지 않는다. 남자는 실망한다. 당신 착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이었어? 다툼이 발생한다. 뭐, 아침마당 같은 소재거리지만 삶의 진실을 내포한 이야기이다. 주위를 보아도 결혼을 통해서 ‘인간의 바닥’을 확인했다는 경우는 흔하다. 바닥을 본 다음, 그것을 깊이로 만드느냐 추락하느냐는 개인의 ‘능력’이다. 그러니 한 사람에게 정해진 본성은 없는 거다. 세상과 부딪히고 사람과 부대끼고 하나의 사건을 통과할 때마다 인격은 사후적으로 구성된다. 연구실이 이사했다. 연구실 이사 그 자체는 대수롭지 않다. 이사 과정을 통.. 이전 1 다음